한국투자공사, 국민연금 이어 TPA 도입으로 운용수익률 1%p 향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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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공사가 국민연금에 이어 통합 포트폴리오(TPA)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자산 운용 방식의 혁신이 기대되고 있다. TPA는 기존의 전략적 자산 배분(SAA) 기법에서 발전된 형태로, 자산군별 운용을 넘어서 팩터 위험 요소에 기반한 유연한 자산 운용 전략이다. 이를 통해 자산 간의 경계를 허물고 협업을 기반으로 한 효율적인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한국투자공사는 TPA 도입을 위한 연구 용역을 발주했으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 중이다. TPA가 도입될 경우, 기관 간 사일로 현상을 줄이고, 시장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자산군을 적절히 추가하거나 삭제할 수 있는 유연성이 극대화될 전망이다. 이는 특히 시장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다.

글로벌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 TPA 전략은 이미 채택되고 있으며, 캐나다연기금투자위원회(CPPIB)와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은 각각 2006년과 2013년에 이를 도입하여 평균 연간 수익률이 8.6%에 달한 바 있다. 이는 TPA를 도입하지 않은 566개 연기금의 7.6%를 큰 폭으로 웃도는 수치로, TPA의 효과성을 입증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전략적 자산 배분(SAA) 전략을 기반으로 자산을 구성하고 있으나, 이러한 전략은 운용부서끼리의 독립적이고 단절된 운용을 초래하며, 새로운 투자 기회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TPA는 이러한 사일로 현상을 최소화하며, 전체적인 운용 성과를 높이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조정실 선임 연구위원은 “TPA 도입 시 최상위 운용위원회의 결정을 완전히 따라서 운영할 필요가 없다”며, “신속하게 매력적인 자산 전략을 발굴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변화는 국민연금이 기대하는 바와 일치하며, 특히 고갈 우려를 안고 있는 국민의 노후 소득을 보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TPA 도입을 위한 여러 차례의 컨설팅을 진행하였고, 최근 이를 본격적으로 도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성과 평가 방식을 1년 단위에서 5년 단위로 바꾸려고 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국민연금의 운용 수익률이 현재보다 1%p 상승할 경우, 향후 연금 고갈 시점을 5년 더 늦출 수 있다는 점에서도 TPA 도입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된다.

현행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는 각각 1200조 원과 200조 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이들 기관의 TPA 도입 여부는 향후 국내 기관투자자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보다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자산 운용을 통해 금융 시장의 안정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국민의 노후 보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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