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 충전 서비스 기업 채비(CHAEVI)의 상장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원래 6월에 제출할 예정이었던 예비심사 청구서가 한국거래소와의 논의 지연으로 인해 7월로 미뤄질 예정이다. 채비는 상장 시 기업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일 경우 기타 재무 요건을 갖추지 않아도 코스피에 상장할 수 있는 조건을 선택했지만, 이에 대한 거래소와의 의견 차이가 큰 상황이다.
채비는 전기차 충전기 개발부터 설치, 운영까지 포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최근 매출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8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수익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275억원의 영업손실과 54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재무적 안정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거래소가 상장 결정을 내릴 경우 상장이후 실적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시장에서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거래소 측은 채비에게 5000억에서 1조원 사이의 기업 가치를 기준으로 코스닥 상장을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제안은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가치와 일치하지 않아 협상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채비는 최근 스틱인베스트먼트와 KB자산운용에서 각각 600억원씩 총 1200억원을 투자받고 기업 가치는 4600억원으로 평가받았던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매출 성장세를 반영하여 현재 투자자들은 1조원의 몸값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채비와 거래소의 협상 과정에서 나타나는 의견 불일치는 상장 일정 지연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전기차 충전 시장의 성장성이 인정받고 있는만큼, 채비의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만약 협상이 원활히 해결된다면 채비는 코스피 상장으로 인해 자금을 조달하고 성장 가능성을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