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미국과 한국의 은행주들이 주주환원 매력에 힘입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의 4대 은행은 연방준비제도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한 이후 배당을 증대하고 자사주 매입을 강화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국내 은행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가는 1일(현지시간) 장중 48.42달러에 도달하며 역사적인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4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가는 무역갈등으로 인해 33달러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빠르게 회복하며 이번 최고가를 달성했다. 씨티그룹도 최근 9거래일 동안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86.47달러로 신고가를 기록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그룹 이외에도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가 각각 최고가에 근접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은행들은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자본적정성이 향상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는 주주환원 확대의 기초가 되고 있다.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미국 은행들의 보통주자본(CET1) 비율의 평균은 11.6%로 나타났으며, 이는 최소 요구 기준인 4.5%를 크게 초과한 수치이다. JP모건체이스는 주당 배당금을 1.4달러에서 1.5달러로 인상하고 자사주 매입 규모를 500억 달러로 설정한다고 발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배당금을 8% 인상하는 등 여러 은행에서 활발히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은행주도 최근 긍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9만70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우리금융지주도 2만3000원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KB금융과 신한지주는 각각 11만4800원과 6만2900원에 근접하며 최근 한 달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국내 은행들의 상승은 시장에서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며, KB금융의 총주주환원율(TSR)이 50%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금융정책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증시 부양책과 자본시장의 호조가 투자 심리를 개선시키고 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총주주환원율이 57.2%에 이를 수 있다”고 언급하며 전망을 밝혔다.
주주환원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앞으로 상반기와 하반기 동안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이며,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