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38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재테크 환경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개인 투자자들과 사업가들이 기존 예·적금에서 채권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는 추세다. 사업가 A씨는 만기가 도래한 1억원의 정기예금 자금을 국고채와 회사채에 투자하며 “채권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아 예금에서 채권으로 자금을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가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화 긴축이 종료되면서 채권 시장은 새롭게 부상하고 있으며, 이는 예·적금 비중을 줄이고 채권 및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이어지고 있다. 채권은 시장 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고정된 수익을 제공하며, 채권금리와 채권 가격은 서로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시중금리가 낮아지면 채권 가격은 상승하게 된다.
한국은행의 자금 순환표에 따르면, 가계 채권 보유액은 194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8% 넘게 상승한 수치로, 채권 투자의 매력이 높아졌다는 것을 시사한다. 특히, 해외 주식 보유액도 같은 기간에 33.5% 증가하며 국내 주식의 2.4% 증가와 대조된다. 이는 지지부진한 국내 증시 상황 때문에 투자자들이 채권과 해외 주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증거이다.
신한PWM 태평로센터의 오경석 PB팀장은 “추가적인 금리 인하 전망과 국내 주식에 대한 실망감이 투자 대기 자금을 채권형 자산으로 집중시키고 있다”며, 내달 있을 미국 대선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안정적인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의 최정연 부센터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채권 투자에 선반영되었지만, 여전히 일정 자산을 채권으로 채우는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 투자자들이 국고채, 회사채, 단기 전자사채에 대한 문의가 많으며, 경기 회복이 예상되는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주식 분할 매수에 대한 관심도 높다고 언급했다. 또한, 미국의 금리 인하에 따라 저평가된 엔화 자산에 대한 투자 전망도 좋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으로의 자금 이동은 앞으로의 재테크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