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부동산 사모시장에 핵심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부동산 전문 운용사와 협력하여 오피스 인수에 나서거나 실물자산 매각을 주관하는 등의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적극 확장하고 있다. 특히, 하나증권은 볼트자산운용과 함께 현대그룹의 연지동 사옥을 인수하기로 했다. 이 사옥은 4000억원 이상의 규모를 자랑하며, 하나증권은 자본 투자와 함께 해당 사옥의 펀드 수익증권을 인수한 후 재매각(셀다운)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현대그룹의 계열사가 이 사옥을 장기 임대 중이어서, 볼트자산운용은 해당 자산을 펀드 운영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연지동 일대는 향후 오피스 및 복합시설로의 재개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IB업계 관계자는 이 지역의 공실 리스크가 낮고, 재개발 시 자산 가치 상승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더불어 한국투자증권도 부동산 사모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최근 분당두산타워의 매각을 주관하며 직접 원매자를 찾는 등의 작업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은 해당 건물 인수에 참여했던 분당두산타워리츠의 주요 투자자로, 이번 매각 절차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분당두산타워의 입찰은 오는 29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이와 함께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동대문 두산타워의 인수 작업도 진행 중이다. 동대문 지역은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잦아, 두산타워의 컨버전 프로젝트를 통해 최고급 호텔로의 변환을 계획하고 있다.
IB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증권사의 역할과 업무 범위를 더욱 확대시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기관전용 부동산 사모펀드(PEF)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미 NH투자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주도하여 부동산 투자에 나선 상태이다. PEF는 여러 사업장을 묶어 투자할 수 있어, 앞으로 증권사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부동산 자산에 투자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국내 증권사들은 부동산 사모시장에서 중요한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이는 투자은행 업계의 구조적 변화와 맞물려 향후 부동산 투자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