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사우스 파크’, 트럼프 대통령을 풍자하며 백악관의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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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기 애니메이션 ‘사우스 파크’가 최근 방영된 에피소드에서 예수 캐릭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풍자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해당 에피소드에서 예수는 초등학교에 등장하여 학생들에게 “트럼프가 보냈다. 파라마운트와의 소송 합의 때문”이라고 언급,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CBS가 1600만 달러(한화 약 217억5000만원)의 합의금을 지불한 사건을 빗댄 것이라고 전해진다.

이와 같은 풍자는 단순한 유머를 넘어, 정치적 및 사회적 이슈에 대한 깊은 고찰을 담고 있으며, ‘사우스 파크’가 오랜 시간 동안 유지해온 전통 중 하나이다. 해당 방송 후 백악관의 반응은 즉각적이었으며, 공보담당자 테일러 로저스는 성명에서 ‘사우스 파크’를 “20년 넘게 존재감이 없었던 4류 쇼”라고 언급하며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이러한 풍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을 꺾을 수 없다고 강조하였다.

특히 이번 방송에서는 CBS가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른 농담을 지속한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를 퇴출하기로 한 사건도 다루어졌다. 예수 캐릭터는 당황한 학생들에게 “콜베어처럼 되고 싶지 않으면 멍청한 짓 그만해”라고 경고하는 대사도 등장, 고위직의 정치적 관계를 풍자하는 강렬한 의도를 내비쳤다.

이 에피소드에서는 CBS의 시사 프로그램인 ’60분’의 기자 캐릭터들도 나타나, 트럼프의 이름을 언급하며 두려움을 느끼는 모습으로 묘사되어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 캐릭터가 지옥에서 사탄과 얘기하며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은 풍자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사우스 파크는 1997년 첫 방송 이후 정치, 종교, 사회 문제를 다룬 풍자적 요소로 두터운 팬층을 형성해왔다. 그 제작자 트레이 파커와 매트 스톤은 최근 SNS를 통해 스카이댄스 미디어의 파라마운트 글로벌 인수 계획을 비판하며, 이 합병이 ‘사우스 파크’의 퀄리티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이번 ‘사우스 파크’의 에피소드는 미국의 정치적 풍자의 전통을 재확인하는 사건이 되었고, 백악관의 반발은 오히려 이 애니메이션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애니메이션의 풍자는 단순한 오락을 뛰어넘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 있는 시사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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