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 딥시크, 출시 반년 만에 사용자 수 3%로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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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인공지능 플랫폼 딥시크(DeepSeek)가 출시 반년 만에 사용자 이용률과 다운로드 수에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초기의 폭발적인 반응과는 대조적이다. 최근 반도체 및 AI 분야 분석기관 세미애널리시스의 보고에 따르면, 딥시크의 이용률은 올해 초 7.2%에서 현재 3% 수준으로 감소했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퀘스트모바일의 통계에 따르면, 딥시크의 월평균 다운로드 수는 1분기 약 8111만 건에서 최근 약 2258만 건으로, 무려 72% 이상 감소했다.

딥시크는 올해 1월 ‘저비용 고성능’ AI 모델을 내세워 등장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고, 이는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일환으로 중국의 ‘AI 굴기’를 상징하는 사례로 여겨졌으나, 이후 서비스 품질 문제들이 발생하며 이용자의 이탈이 가속화됐다. 사용자는 서비스의 오류와 응답 지연, 불안정한 운영으로 불만을 토로했으며, 차기 모델인 ‘R2’의 출시가 지연됨에 따라 실망감이 커졌다. R2 모델은 당초 5월에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현재까지도 공식 발표 없이 연기된 상태다.

딥시크의 이러한 하락세는 중국 내 AI 산업 전반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주목받았던 AI 비서 ‘마누스’가 싱가포르로 본사를 이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의 AI 생태계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딥시크의 이용률 감소가 실제로 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다. 딥시크는 자사 플랫폼 외에도 바이두, 텐센트 등 외부 검색 서비스 및 자율주행 시스템과 연결되어 사용되고 있어, 전체 이용량이 정확히 통계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량원펑 창업자는 딥시크의 단기적인 매출이나 이용률보다 기술 완성도를 우선시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다가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상하이에서 열리는 세계 인공지능 대회에서 딥시크가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련 일정이나 량원펑의 참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텐센트, 바이트댄스, 즈푸AI, 문샷AI 등 주요 AI 기업 대표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딥시크가 향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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