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과 아시아 전역에서 발생한 전례 없는 폭우와 대규모 홍수의 원인으로 미국의 과학자들은 ‘대기공명(atmospheric resonance)’ 현상을 지목하고 있다. 특히 텍사스주에서는 100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심각한 홍수 피해를 가져왔다. 이는 기온 상승과 같은 외부 요인으로 인해 대기 내 에너지가 증폭되어 발생하는 현상으로, 대기 중 수증기를 한꺼번에 비로 변환시켜 집중호우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설명된다.
올해 7월 동안 전 세계에서 발생한 폭우는 아시아, 미국 뿐만 아니라 시베리아 지역까지 포함된다. 미국 텍사스에서는 3일간 내린 비가 3개월치 강수량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이로 인해 135명이 사망하는 등의 심각한 피해를 초래하였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폭우가 대기공명 현상이 악화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 현상은 에너지가 특정 파장에서 강화되어 지속적으로 기상 패턴을 변형할 수 있으며, 여름철의 극단적인 기상 현상의 빈도가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 기후학 교수 마이클 만은 이 현상이 공명처럼 작용하여 대기 중 수증기를 순식간에 비로 변환시킨다고 설명하였다. 특히 기온이 높아질수록 대기에서의 수분량도 증가하게 되며, 이는 폭우를 더욱 빈번하게 만들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UCLA 기후 연구원 대니얼 스웨인은 이러한 대기 현상을 ‘기후 채찍질(Hydroclimate whiplash)’이라고 지칭하며, 이러한 현상이 앞으로의 여름철에 더 자주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후 변화가 심각해짐에 따라 여름철 극한 폭우가 일상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더욱 커지고 있다. 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대기 중에서 증발 가능한 수분량이 7%씩 증가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극심한 폭염과 가뭄은 더욱 빈번해질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대기 속 수분의 양이 급격히 증가하고, 이것이 폭우와 홍수로 이어지는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7월에만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이 폭우로 인해 영향을 받았다. 중국에서만 2500만 명이 피해를 입었고, 파키스탄에서는 90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였다. 이러한 재난들은 대기공명 현상과 직결된 기후 변화의 결과라는 점에서, 꾸준한 연구와 대비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기후 전문가들은 이러한 경고를 무시할 수 없으며, 앞으로 더 많은 강수량과 홍수의 위험을 염두에 두고 지속 가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기후 변화의 속도와 양상이 심상치 않기 때문에 전 세계가 협력하여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