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절반 넘는 51%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엡스타인 관련 대처에 불만족을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1400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에머슨 칼리지에서 지난 21일부터 22일 사이에 시행되었으며, 결과는 25일 발표되었다. 응답자 중 16%만이 트럼프 행정부의 대처에 만족한다고 밝혔으며, 나머지 33%는 의견 없이 중립적인 입장을 취했다.
조사에서 논의된 ‘엡스타인 파일’은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관련된 성 접대 사건과 관련하여 그의 고객 리스트가 존재하는데 이를 전임 정부가 은폐했다는 주장을 포함하고 있다. 엡스타인은 과거 성 범죄로 기소되었다가 수감 중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의 사망에 대해서는 타살이라는 음모론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엡스타인의 고객 리스트의 공개 필요성을 강조해왔고, 취임 초기에는 관련 정부 기밀의 해제를 요구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그의 지지층인 마가(MAGA) 진영에서는 리스트 공개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팸 본디 법무부 장관이 지난 2월 “엡스타인 리스트를 지금 내 책상에 앉아 들여다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가 그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했었다.
하지만 법무부와 FBI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엡스타인이 유명 인사들을 협박하거나 블랙리스트가 존재했다는 증거는 없으며, 그의 사망 원인 역시 자살로 재확인되었다. 이로 인해 마가 세력과 일부 공화당 내부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또한, 생전의 엡스타인과의 친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서신들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더욱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현재 이 같은 여론조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상당한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으며, 향후 선거에 미치는 영향 또한 주목받고 있다. 미국 내 정치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엡스타인 사건과 관련한 여론 또한 그에 따른 정국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