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상장사인 웰지스틱스 헬스(Wellgistics Health)가 XRP를 핵심 사업 운영에 통합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기업 금융 분야에서 리플(XRP)의 활용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발표는 웰지스틱스 헬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S-1 등록서류에 명시된 내용으로, 자사의 결제 시스템과 재무 준비금, 담보, 자본 조달 수단 등에서 XRP와 XRP 원장(XRPL)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 담겨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LDA 캐피탈의 약 6,950만 달러(약 968억 원) 규모의 투자 지원을 바탕으로 하여 XRP 기반 인프라 구축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XRP는 전일 대비 12.6% 급등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고, 투자자들은 이번 사례를 리플의 실사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포인트로 보고 있다.
크립토 전문가인 빌 모건(Bill Morgan)은 “웰지스틱스는 XRP를 단순한 보유 자산으로 한정짓지 않고, 자금 조달이나 기업 간 결제, 대출 담보 등 실질적인 용도로 활용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XRP가 투기성 자산을 넘어 기업 금융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 역시 존재한다. 전 SEC 관계자인 마크 페이글(Marc Fagel)은 웰지스틱스 헬스의 재무 상태가 부실할 가능성이 크고, 외부 회계 감사에서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성’이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AI와 크립토의 열풍을 이용한 임시방편적인 선택일 수 있으며, XRP 보유와 관련한 계획은 실질적으로 자본 유치 전략일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웰지스틱스의 접근 방식이 오히려 크립토 시장의 혁신성과 확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여러 신생 기업들이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XRP의 경우 빠른 거래 속도와 낮은 수수료로 인해 실물 기업에서도 매력적인 결제 솔루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와 같은 실사용 기반 접근은 XRP에 대한 기존의 부정적인 인식을 산업 전반적으로 전환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며, 기업 금융에 혁신적인 수단을 도입하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리플이 올해 초 출시한 스테이블코인 RLUSD와 같은 XRP 생태계 확장에 대한 움직임도 지속되고 있어, 향후 XRP의 기업 도입 사례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재 XRP는 리플과의 법적 분쟁에도 불구하고 실제 비즈니스 환경에서 전략적인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으며, 웰지스틱스 헬스의 이번 행보가 리플 생태계와 전통 산업 간의 연결 고리를 강화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