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3선 도전’을 함께 하자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의 유력지인 르 피가로에 따르면, 트럼프는 마크롱에게 “당신과 나는 세 번째 임기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이 발언은 작가 에마뉘엘 카레르가 엘리제궁 외교 수석 에마뉘엘 본에게서 전해 들은 내용으로, 구체적인 시점이나 맥락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트럼프가 마크롱의 어깨를 두드리며 이같은 말을 했다고 보도되었다.
트럼프의 발언은 단순한 재선이 아닌, 대통령 직에 대한 3선 의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트럼프는 미국 헌법상 대통령의 3선 연임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2028년 대선 재출마에 대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피력해왔다. 지난 3월 NBC 인터뷰에서도 그는 “많은 사람들이 나의 재출마를 원하고 있으며, 이를 가능하게 할 방법이 있다”며 “농담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트럼프의 공식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TRUMP 2028’이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와 모자 등이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는 연방 하원의원으로서 개헌안을 발의하는 등 3선 가능성을 뒷받침하려는 여러 시도가 있었다.
프랑스 내부에서도 마크롱 대통령의 장기 집권 가능성에 대한 논의는 계속되고 있다. 현재 프랑스 헌법은 연속 3선 출마를 금지하고 있으나, 마크롱은 2027년 대선에는 출마할 수 없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 다시 출마하는 것은 법적으로 가능하다. 이에 따라 2032년 대선 출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마크롱은 올 여름 TF1 방송 인터뷰에서 “현재 임기가 끝난 후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그때 가서 고민하겠다”라고 말한 바 있으며, 최근 청년 당원 행사에서는 “나는 2년 후, 5년 후, 10년 후에도 여러분이 필요할 것”이라는 뜻밖의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이러한 발언들은 그의 정치적 여정이 길어질 것임을 암시하는 것일 수 있다.
이처럼 트럼프와 마크롱의 대화는 두 정치인 간의 연대감을 확인할 수 있는 한편, 그들의 정치적 야욕이 어떻게 비춰지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 정치의 복잡한 환경 속에서, 이러한 발언은 향후 미국과 프랑스 정치 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