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편의점, 인력난 해소를 위한 AI 로봇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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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편의점 업계가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봇 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훼미리마트는 청소, 재고 관리, 제품 홍보라는 3가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AI 로봇의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이 로봇은 인공지능(AI) 카메라를 장착해 하루에 4~5회 매장 바닥을 청소하는 동시에 상품 진열대의 사진을 촬영하며, 재고가 부족한 상품에 대해서는 즉시 점주에게 재고 보충 알림을 전송한다. 또한, 로봇은 추천 상품을 전시하는 판촉 디스플레이도 장착되어 있어 고객에게 상품을 홍보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훼미리마트는 내년에 일본 전역에 1000대 이상의 이러한 로봇을 도입할 계획이다. 로봇의 도입은 편의점 운영의 복잡성을 줄이고, 노동력 부족에 대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매장 천장에 여러 대의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보다 비용 부담이 적고, 로봇 하나로 전체 매장을 커버할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이다. 이 외에도, 가맹점주 60%가 여러 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어 로봇을 통해 여러 매장을 돌아다니며 재고를 확인해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훼미리마트는 2020년부터 150개 점포에 재고를 파악하고 보충하는 로봇을 도입해왔다. 이 ‘아르바이트 로봇’은 음료를 기준으로 하루 최대 1000개를 채워 넣을 수 있으며, 도입 이후 전체 업무량의 20%가 줄어든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로봇이 실제 운영 현장에서 매우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현재 훼미리마트 외에도 다양한 편의점 업체들이 로봇 도입에 조심스럽게 나서고 있다. 로손은 최근 도쿄의 신규 매장에 음료 진열을 자동화하는 로봇을 설치했으며, 세븐일레븐은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 매장에서 고객을 돕는 접객 로봇을 시범 운영 중이다. 이 로봇은 매장을 돌아다니며 기계 조작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을 지원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산업의 전망 역시 밝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전 세계 소매업 로봇 시장은 2030년까지 약 571억 달러(약 79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는 2024년 대비 4.6배 증가한 수치다. 이는 편의점 업계의 변화를 충분히 보여주는 데이터로, 앞으로 로봇과 AI 기술이 어떻게 상업 분야에 적용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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