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의 희토류 전쟁 심화… 자원 패권 경쟁의 새로운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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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간의 희토류 자원 패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희토류는 전기차, 반도체, 풍력 터빈과 같은 첨단 산업에서 필수적인 재료로, 그 공급망을 장악한 중국은 이를 무역 협상의 유리한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해외 투자와 정부 개입을 통해 희토류 독립을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국가 안보와 핵심 기술 확보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중국의 희토류 제재는 그 자체로 하나의 ‘무기’로 자리 잡고 있으며, 중국은 이를 통해 미국과의 무역 갈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고자 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미중 무역 협상에서 중국은 자신들이 통제하고 있는 희토류 자원의 수출규제를 해제하는 대신, 미국의 H20 칩 수출을 재개시키는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중국의 명백한 승리로 평가받았다.

중국이 희토류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게 된 배경에는 오랜 전략과 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 1990년대 덩샤오핑 전 국가주석은 “중동에는 석유가 있으며, 중국에는 희토류가 있다”고 가치를 강조하며 공급망 강화를 위한 정책을 추진했다. 이로 인해 중국은 외국 투자를 제한하며 정제 기술을 흡수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반대로 미국은 수익성 문제로 광산을 폐쇄하며 자산 및 기술이 중국으로 이전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지금 중국이 희토류의 주도권을 놓지 않는 이유는 이 자원 자체가 지니는 특수성과 대체 불가능성 때문이다. 희토류는 다양한 첨단 산업의 핵심 부품 제조에 필수적이며, 특히 중희토류는 군사 기계와 첨단 장비에 꼭 필요한 원소로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희소성과 높은 채굴 난이도 덕분에 각국은 희토류 확보를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고자 한다.

미국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신속한 공급망 자립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 수출입은행(EXIM)은 그린란드의 탄브리즈 광산 개발에 투자 지원을 결정하며, 자국 내 희토류 생산 역량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또한, 미 국방부는 최대 희토류 채굴 업체인 MP머티리얼스의 지분을 인수하여 그 규모를 확장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내 희토류 산업의 발전을 위해선 민간 부문의 광산 개발 규제 완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미국 내 희토류 자원이 풍부하지만, 까다로운 규제로 인해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규제를 완화하고 자원 개발을 증진시키는 것은 미국이 중국 의존도를 탈피하는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와 달리 현재의 희토류 전쟁은 단순한 경제 갈등을 넘어 국가의 안보와 전략적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상황을 나타낸다. 이로 인해 앞으로의 양국 간의 관계와 희토류 자원에 대한 접근 방식은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미국의 희토류 공급망의 자립과 회복 여부가 향후 국제 산업 질서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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