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의 특정 부분에서 디플레이션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소비자 물가 지수(CPI)에 근거하고 있다. 특히 수입 품목, 소비자 전자기기, 에너지 및 식품 항목에서 가격이 하락한 경우가 많았다. 경제학자들은 광범위한 경제에서 디플레이션이 드물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하며,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가격을 내리는 것은 흔치 않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미국 경제가 서서히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고 있는 가운데, 가구 용품과 유가와 같은 소비 지출의 일부 영역에서 가격이 하락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디플레이션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하락하는 현상으로서, 현재의 경제 상황에서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그러나 많은 물리적 상품의 가격은 팬데믹 시대의 여파가 사라지고 수요와 공급이 정상화됨에 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다.
마크 잰디(Mark Zandi) 무디스 수석 경제학자는 “상품 가격 이외에는 가격 인하를 보지 못할 것”이라며, “수요가 약해도 기업들은 가격을 고수하더라도 실질적인 가격 감소는 드물며, 경기 침체 중에도 그런 일은 흔치 않다”고 말했다. 한편, 에너지와 식품의 가격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위아래로의 큰 가격 변동이 발생하는 것은 그리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소비자 전자기기도 지속적으로 품질이 향상되어 통계적으로는 디플레이션으로 분류되지만, 실제 매장에서는 그 변화를 느끼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소비자 물가 지수에 따르면 ‘핵심’ 상품의 평균 가격은 2023년 9월 이후 약 1% 하락했다. 물리적 상품에 대한 수요는 COVID-19 팬데믹 초기에 급등했으며,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콘서트, 여행, 외식 같은 경험에 대한 지출이 줄어들고 가정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코로나19 지원금 등의 이유로 가계의 여유 자금도 늘어났다. 그러나 팬데믹 동안의 글로벌 공급망 혼잡이 해소되면서 상품 가격은 감소하였고 현재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필요한 물품을 더욱 쉽게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그 예로, 가정용 가구의 가격은 지난 12개월 동안 약 2% 하락했으며, 가전 제품(3% 하락), 도구와 하드웨어(4% 하락), 여성 외투(6% 하락), 운동 기구(2% 하락)의 가격도 각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차량도 주요 디플레이션 영역 중 하나로 지목되며, 새로운 차량 가격은 1%, 중고차 가격은 5% 각각 하락하였다.
이러한 가격 조정은 2021년 인플레이션이 급등했을 때 차량 가격이 크게 상승했던 것을 감안할 때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예를 들어, 2021년 6월에는 중고차 가격이 전년 대비 45% 증가하기도 했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저지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했으며, 그로 인해 차량 구매자들의 금융 비용이 증가하고 수요가 위축되었으며 이는 다시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경제학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또한, 미국 달러의 강세가 글로벌 통화에 비해 수입 품목 가격을 안정시키는데 기여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물품을 수입하는 데 더 용이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도 비슷한 맥락에서 다음과 같은 가격 조정을 받고 있으며, 특정 식품 품목에서는 사과(11% 하락), 감자(4% 하락), 냉동 채소(2% 하락), 신선한 생선 및 해산물(1% 하락) 등 가격 하락이 나타났다.
소비자 전자기기 또한 지속적으로 품질이 향상돼 소비자들은 같은 가격으로 더 나은 품질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미국 노동 통계국은 이러한 품질 향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