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의 활발한 M&A 움직임, 한국은 저조한 성장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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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기업들이 글로벌 M&A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일본 미쓰비시상사는 세르마크그룹을 통해 그리그시푸드의 연어 양식 사업을 약 10억 달러에 인수하며, 연어 양식 부문에서 세계 2위의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일본 기업들이 보수적인 M&A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음을 나타낸다.

LSEG에 의하면, 일본의 글로벌 M&A 비중은 2021년 상반기 2.53%에서 올해 상반기 5.13%로 상승한 반면, 한국의 비중은 1.38%에서 1.27%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는 일본 M&A 시장이 최근 4년간 두 배에 가까운 성장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일본 기업들은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분위기에서 비핵심 자산의 매각과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적극적이다. 반면, 한국 기업들은 M&A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국내외의 불확실성이 커져 실제 실행에 옮기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에서는 사모펀드(PEF)와 기업 주도 M&A가 모두 증가하고 있으며, 기업 주도의 글로벌 M&A에서 일본의 비중은 2.19%에서 3.70%로 늘어났다. 올해 주요 M&A 사례로는 소프트뱅크그룹의 미국 반도체 설계 기업 암페어컴퓨팅 인수(65억 달러)와 트라이얼홀딩스의 슈퍼마켓 세이유 인수(25억 달러), 메이지야스다생명보험의 리걸&제너럴 보험 사업부 인수(23억 달러) 등이 있다.

한국 기업들의 M&A 상황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거래액 기준으로는 2021년 상반기 200억 달러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60억 달러로 감소했다. 조정민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파트너는 높은 금리에 따른 자금 부담 및 관세 불확실성, 그리고 석유화학, 건설, 전기차 분야의 시장 수요 불안 등이 한국 기업들이 M&A를 주저하게 만드는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의 지속적인 저성장과 고령화 문제는 이러한 M&A 식의 성장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기업들의 의사결정에 더욱 신중함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정부의 M&A를 통한 기업 가치 증대 추구와 관련된 정책적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반면, 한국은 다양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획기적인 의사결정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M&A 활동이 저조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결국, 일본 기업들이 M&A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반면, 한국 기업들은 여러 제약 요인으로 인해 성장 동력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며, 이로 인해 경제적 불균형이 확대될 수 있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개선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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