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이더리움(ETH) 상장지수펀드(ETF)에 약 6조 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낸스코인(BNB)은 800달러를 돌파하여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미국 주식 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에서 동시에 위험 선호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어나는 현상으로, 기관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재편입과 미국의 긍정적인 경제 지표가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바이낸스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더리움 ETF에 지난 주 동안 약 14억 달러(약 1조 9,46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비트코인(BTC) ETF에서 빠져나간 자금 약 5,900만 달러(약 819억 원)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7월 전체로 따지면 총 46억 7천만 달러(약 6조 4,863억 원)가 이더리움 ETF에 유입된 것으로 집계되었다.
특히 BNB는 나노랩스가 9천만 달러(약 1,251억 원) 규모의 BNB 보유를 공개하면서 주목을 받았고, 이로 인해 기업들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이외에도 BNB로 자산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추세가 포착됐다. 바이낸스리서치는 BNB의 최근 5년 샤프 비율이 2.5로, 이는 동일한 위험 수준에서 1달러당 2.5달러의 수익을 창출한 결과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성과는 전통 금융 시장의 주요 지수 및 경쟁 암호화폐와 비교했을 때도 매우 우수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보고서가 발표되기 전 날, 암호화폐 시장은 급격한 조정을 경험하며 약 1000억 달러(약 139조 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XRP, 도지코인(DOGE), 앱토스(APT) 등 여러 주요 알트코인이 두 자릿수 급락폭을 기록하면서, 시장에서는 ‘알트코인 시즌’이 도래했는지 혹은 단기 과열로 인한 거품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더리움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ETH/BTC 비율은 최근 고점 대비 약 7.4% 하락했으며, 비트코인 점유율은 한때 60%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소폭 반등한 상태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의 저항선을 돌파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주식 시장 또한 ‘리테일 열풍’이 다시금 불고 있다. 바이낸스리서치에 따르면, 밈 주식으로 분류되는 콜스는 90%에 가까운 급등률을 기록했으며, 고프로 주식도 하루 만에 49%치 솟았다. 이는 2021년 게임스톱 사태와 유사한 양상으로, 소셜 미디어를 통한 투기적 매수 흐름 및 FOMO(놓칠까 두려움)가 주요 배경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미국과 일본 간의 관세 해소 및 AI 관련 기업들의 성과 개선으로 S&P500 지수는 6,358.91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였다. 바이낸스는 향후 연준과 일본은행의 정책 회의, 미국 GDP 발표, 8월 1일 관세 기한 등 여러 거시적 변수들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솔라나 ETF 승인 여부와 같은 암호화폐 규제와 제도적 이슈 또한 향후 시장 방향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