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이례적인 ‘추운 여름’ 계속…샌프란시스코의 기온 기록적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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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해안 지역에서 이례적으로 열대에서 벗어난 ‘추운 여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는 올해 6~7월의 평균 기온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기상학자들과 주민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미국 기상청(NWS)의 샌프란시스코베이 지역지소는 최근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이 지역의 6~7월 일일 최고 기온이 과거에 비해 상당히 낮았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7월 평균 기온은 섭씨 15.2도로, 이는 43년 만에 가장 낮은 값이다. 새너제이 지역 또한 섭씨 19.7도로,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여름을 경험하고 있다. 이처럼 기온이 낮은 현상은 지난 1982년 이후 샌프란시스코에서 지속된 첫 번째 추운 여름이자, 공항이기록한 예외적인 수치이다.

또한,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오클랜드에서는 이달 들어 기온이 23.9도 이상 올라간 적이 단 한 번뿐이며, 이는 올해 겨울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기상학자 매트 멜레는 LA타임스에 실린 인터뷰에서 “올해 캘리포니아의 날씨를 좌우하는 고기압 시스템이 평년보다 더욱 서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저기압 시스템이 이 지역에 고정되고 구름이 지속적으로 덮임으로써 기온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날씨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많은 관광객들은 예기치 않은 한여름의 추위에 맞춰 점퍼나 머플러를 구매하느라 지출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지난해 여름보다 월등히 온화한 기온이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 6월 중순 몇 차례의 30도 넘는 더위가 기록되었지만, 이달 들어서는 잦은 이례적인 더위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LA 지역에서는 여러 차례 40도 이상의 더위가 관측되지만, 그런 현상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한편, 현재 미 북동부 지역에서는 폭염 경보가 발효 중이다. 뉴욕 일대에서는 최근 최고 기온이 30도에 이르는 기록이 나왔으며, 체감 온도는 38도까지 상승했다. 동남부 지역에서는 체감온도가 46도를 초과하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폭염은 ‘열돔 현상’이라고 불리는 기상 현상의 영향으로, 이는 고기압이 특정 지역에 머물면서 뜨거운 공기가 지면에 갇히는 현상을 말한다. 이로 인해 미국 전역에서 극심한 더위가 발생하고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여전히 여름은 끝나지 않았고, 8월에는 기온이 다시 치솟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렇듯 변동성이 심한 기후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전문가들과 주민들이 더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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