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24시간 거래’ 시대 열리나…미국을 따라가는 영국과 유럽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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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융시장에서 미국의 뉴욕 증권거래소가 ’24시간 주식 거래’ 도입을 추진함에 따라, 다른 국가 역시 거래 시간을 늘리기 위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영국, 유럽,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다양한 지역에서 동시에 이러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어 자본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는 현재 주식 거래시간 연장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 정보통에 따르면, 런던증권거래소 관계자는 “24시간 거래 또는 거래시간 연장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상업적, 정책적, 규제적 측면에서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럽 최대의 증권거래소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유럽 지사의 앨릭스 달리 현물주식 부문 책임자는 CNBC 인터뷰에서 “거래시간 연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위스 증권거래소를 운영하는 SIX 그룹 역시 거래시간 연장을 검토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증권거래소(JSE) 등도 각각 거래체계 변경을 고려하는 등 다양한 지역에서 주식 거래 운영에 대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의 이만 라흐만 사장은 기존의 2세션 체계를 3세션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국도 올 초 대체거래소(ATS)의 출범과 한국거래소의 금융 파생상품시장 야간 거래 개시 등이 있은 후 사실상 12시간으로 거래시간이 늘어난 상황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처럼 24시간 거래 체제 도입에 대한 필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하루 거래 시간을 기존 16시간에서 22시간으로 늘리는 계획을 내놓았고, 나스닥은 내년 하반기부터 24시간 거래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가상화폐 시장과의 경쟁 심화가 있으며, 이는 세계 자본 흐름의 이동을 의식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러한 24시간 거래 도입이 각국 간 자본 흡수 경쟁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익명의 증권업계 관계자는 “선진 시장이 24시간 거래를 추진하는 것은 글로벌 자본 흐름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아시아권 시장에서의 자본 유출이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에서는 미국의 24시간 거래 도입으로 인해 자금 이동이 더욱 용이해질 것이며, 이는 해당 지역 자산 시장의 유동성 감소와 중소형주 위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박찬수 한국거래소 청산거래본부장은 “수익성이 좋은 시장으로 수요가 이전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24시간 체제 도입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을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세계 주요 국가들의 증권거래소가 ’24시간 거래’를 도입하기 위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는 단순한 제도 개편이 아니라 글로벌 자본 유치와 경쟁을 위한 필수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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