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간의 관세 협상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한국이 가진 가장 확실한 협상 카드는 조선업”이라고 강조했다. 8월 1일을 시한으로 한 관세 협상에서 한국은 조선업에 대한 독특한 전문성과 기술력을 강조할 수 있는 기회를 잡고 있다. 박 교수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미국) 동맹국 중에서 전 세계적으로 조선업에 협력할 수 있는 국가는 한국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지난 일본과의 대미 투자 협상에서 일본이 조선업에 대한 투자를 제안했지만, 박 교수는 “실질적으로 기술 협력이 즉각 이루어질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은 조선업 분야에서 미국과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점을 들어, 한국의 경쟁력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일본의 대미 투자 합의 규모가 4000억 달러에서 5500억 달러로 증가한 것에 대해 “보여주기식의 협상”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협상에서 최대치를 가져왔다고 자랑하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미국이 일본산 자동차에 부과하는 관세를 25%에서 12.5%로 낮춘 점에 대해서 박 교수는 일본과 한국 모두에게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도 자동차 산업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비슷한 수준으로 관세를 낮추지 않으면 가격 경쟁력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교수는 현재 50여 개국 중 5개국만 관세 문제의 합의를 이루었으며, 여전히 여러 나라와 협상이 진행 중임을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관세에 대해 여러 차례 말을 바꾼 사례를 들어, 미래의 협상에서 한국도 예측할 수 없는 변수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박 교수는 미국이 관세를 통해 의도하는 목표는 시장 개방, 대미 투자 확대, 그리고 미국의 안보에 협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이 조선업을 통한 적극적인 협상을 통해 이러한 목표에 부합하는 방안을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