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등에 따른 피로감, 파킹형 ETF에 자금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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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증시가 단기 급등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잠시 쉬어가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초단기채권 상장지수펀드(ETF)로 유동자금이 몰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초단기채권 ETF의 순자산은 1조8664억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식시장의 상승세에 대한 피로감과 기업 실적의 불확실성이 맞물려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한 달 동안 가장 많은 자금 유입이 있었던 국내 상장 ETF 상위 세 개는 모두 머니마켓펀드 ETF로, TIGER 머니마켓액티브(5811억원), KODEX 머니마켓액티브(5548억원), 1Q 머니마켓액티브(4099억원) 등이 그 예시이다. 이는 코스피 지수가 단기적으로 급등한 이후 3200을 초과하는 가격 부담으로 인해 관망세로 돌아선 투자자들이 많아진 결과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투자자들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단기 급등과 함께 실적 모멘텀에 대한 부족함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면서, LG이노텍, 에쓰오일, 한화시스템, 호텔신라 등의 기업도 어닝쇼크를 경험한 바 있다. 이러한 사실들은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켜 급등세에 제동을 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KODEX 머니마켓액티브에는 지난 일주일 사이 2968억원이 몰리며 자금 유입세가 더욱 뚜렷해졌다. 특히 이번 주에는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시한 만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체계적인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 등이 예정되어 있어, 투자자들의 관망세는 더욱 두드러진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8월 증시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 전략을 재구성하라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김수연 연구원은 “우리나라와 글로벌 증시 전반에서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를 시사하지 않거나 무역 협상이 난관에 봉착할 경우 시장의 기대감이 꺾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실적 시즌에는 기업 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현재 통합된 데이터를 기준으로 코스피 대형주의 2분기 영업이익은 추정치보다 7.1% 낮고, 중소형주는 2.0% 낮아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추가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증시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초단기채권 ETF 같은 파킹형 상품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하면서도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큰 주식 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의 이동이 두드러진 현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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