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이 최근 7억 개의 XRP를 에스크로 계좌에 재예치하여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약 20억 7,338만 달러(한화 약 2조 9,000억 원)에 해당하는 규모로, 각각 1억 개, 5억 개, 1억 개의 XRP로 나누어 진행된 대규모 전송이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웨일얼러트(Whale Alert)에 따르면, 이번 XRP 예치는 단일 기업이 시행한 가장 큰 암호화폐 고정 이체 중 하나로 기록되고 있다. 리플은 과거에도 매월 초 총 10억 개의 XRP를 에스크로에서 해제한 뒤, 약 80%를 재잠금하는 방식으로 유통량을 조절해 왔으며, 올해부터 이러한 과정이 매월 2~3일로 미뤄지고 있다.
웰얼러트에 따르면, 리플은 또한 지난달 2억 개(한화 약 8,235억 원) 및 3억 개(한화 약 1조 2,353억 원)의 XRP를 정체불명의 지갑으로부터 수신한 거래도 보고되었다. 해당 거래는 이번 에스크로 예치와 연결된 전단 작업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들은 리플이 시장에서의 유통량 과잉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고, XRP 가격 방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XRP의 가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동결 발표 이후 급락세를 겪었다. XRP는 지난 주 수요일 3.32달러(한화 약 4,615원)의 최고점에서 10% 이상 하락하여 2.98달러(한화 약 4,141원)까지 떨어졌다. 금요일 하루에도 4.2%의 하락폭을 보였고, 그 후 약간 반등하였지만 여전히 힘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불안정성은 통화정책의 불확실성과 함께 XRP의 상승세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리플의 대규모 에스크로 재예치는 일시적으로 시장의 유통량 문제를 해소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전반적인 시장의 위험 회피 성향이 여전히 XRP의 가격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음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XRP가 다시 본격적인 상승세로 접어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