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동부 산시성 시안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근무하던 50대 경비원 저우씨가 지난 7월 15일 무더운 날씨 속 에어컨이 없는 보안 초소에서 일하다가 쓰러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기온은 섭씨 33도에 달했지만, 저우씨의 경비실과 기숙사에는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된다. 저우씨는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출근해 아침을 먹던 중 심장마비로 쓰러졌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었으나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
유족은 저우씨가 이전에 건강한 상태였으며, 무더위와 열악한 근무 환경이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대해 고용주 측은 “사고가 출근 시간 이전에 발생했기 때문에 근무 중의 사망이 아니다”라며 산업재해 보상을 거부하고, 대신 인도적인 이유로 소액의 기부금만 제안했다. 고용주는 “산재 인정 시 보상금이 비(非)업무상 사망보다 훨씬 크다”며, 공식적인 산재 판결이 내려질 경우 그때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저우씨의 숙소는 200㎡(약 60평형)도 되지 않는 공간에 20명의 근무자가 함께 생활하며, 위생상태도 좋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저우씨는 생전에 ‘모범 서비스 직원’이라는 표창도 받으며 성실히 근무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파트 주민들도 그를 친절하고 성실한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 사건은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큰 화제를 모으면서 15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많은 네티즌들이 이 사건에 분노하며, 높은 기온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은 비인도적인 처사를 비판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렇게 높은 기온에 에어컨이 없다면 죽으라는 것이냐”며 강하게 반발했고, 또 다른 이 역시 “일찍 출근했다는 이유로 보상이 없다면 정말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유족과 회사 간의 협상은 진행 중이며, 지방 당국의 산업재해 판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사건은 공공의 안전과 근로환경 개선 필요성을 부각시키며, 유사 사례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에어컨이 없는 근무환경에서의 사망사고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고용주와 사회 전체의 책임으로 확대되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