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 지수가 2600선을 하회하며 전반적인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증권주들은 의외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는 금리 인하에 따른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금융비용 하락과 긍정적인 3분기 실적 전망 덕분이다. 특히, 한국금융지주는 주가가 3.65% 상승하며 52주 신고가인 7만6700원을 기록했으며, 미래에셋증권 역시 1.83% 상승해 8900원의 거래를 마쳤다. 그런가 하면 KRX 증권 지수도 이날 1.3% 상승하는 등 증권업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 인하하였고, 이는 증권사들의 PF 금융비용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PF 사업에서 IB 비중이 높은 한국금융지주는 이번 금리인하로 인해 가장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의 강승건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가 부동산 PF 구조조정 중으로 충당금 부담이 줄어들게 되고 잠재 리스크가 감소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고 언급하였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도 증권사의 주가는 놀랍게도 시장 전체와 반대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3분기 초 코스피가 2800대에서 2600대까지 내려가고 거래대금이 2분기 대비 약 13% 감소한 현상에도 불구하고, 증권주들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국내 주식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18조 원대로 감소한 반면, 해외주식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405억 달러로 전분기 대비 36% 증가한 덕분이다. 해외주식의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국내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를 상쇄할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키움증권은 국내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주식 수수료로 이를 일부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목동 KT부지 개발사업과 관련된 브릿지론 수익 인식 덕분에 올해 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19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증권의 조아해 연구원은 “금리 인하에 따른 수익 개선과 부동산 PF 우려가 해소되면서 증권업종의 실적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 최태준 연구원은 “9월 밸류업지수 발표로 인해 삼성증권 등의 주가가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배당 수익률이 오르는 추세”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 홍콩법인의 감자 환차익 1300억 원으로 인해 지배주주 순이익이 27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한국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 전망치인 2400억 원대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4분기에도 여의도 사옥 매각으로 인해 추가 수익이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며, 이로 인해 주주 환원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결론적으로, 전반적인 증시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증권업종은 금리 인하와 해외 주식 거래량 증가 등 긍정적인 요소로 인해 예상치 못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고려할 때, 이런 현상이 계속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