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하마마쓰에서 전기차 산업의 혁신을 위한 차세대자동차센터가 설립되며, 한국과의 협력이 기대되고 있다. 이 센터는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 부품 분석을 통해 일본 기업들이 전기차 전환에 필요한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5의 부품을 세심하게 분석한 모치즈키 에이지 센터장은 이를 통해 중소기업들이 자신의 기술 가능성과 한계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하마마쓰는 일본의 제조 문화인 ‘모노즈쿠리’를 바탕으로 전기차와 미래 모빌리티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다뤄온 도시다. 현재 일본의 전기차 보급률은 1%에서 2%로 매우 낮은 수치를 보이며, 이에 따라 이 센터는 일본 자동차 부품 업계의 전동화 전환을 가속화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센터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아우르는 528개의 회원사에 가입된 상태이며, 연간 1만2000엔의 저렴한 회비로 지원을 받고 있다. 이곳에서는 최신 전기차와 전기이륜차의 핵심 부품을 직접 체험하며 이를 벤치마킹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모치즈키 센터장은 이를 통해 일본 기업들이 전기차 기술에 접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일본의 전기차 부품 시장은 현재 약 1조엔(약 9조3600억원) 규모이며, 8~9년 동안 연평균 20% 이상의 고성장세가 예상된다. 따라서 한국이 보유한 전기차 생산 능력과 일본의 정밀 공정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도요타통상은 미국에서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인 GMBI를 설립했으며, LG와 혼다도 공동으로 배터리 합작 공장을 오하이오주에 짓고 있다. 이러한 협력은 양국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일본의 협력 가능성을 더욱 넓혀, 통합교통서비스(MaaS) 분야로까지 경계를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한국의 빅데이터 기술과 일본의 교통 운영 경험이 결합하여 차세대 플랫폼 개발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협력은 향후 양국의 전통적인 제조업을 넘어 디지털 기술로의 전환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