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국제유가가 OPEC+의 대규모 생산 증대 결정에 따라 약세를 보이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OPEC+는 9월부터 하루 54만7,000배럴 규모의 증산에 나서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일일 생산량은 997만8,000배럴로 늘어나고, 러시아는 944만9,000배럴, 이라크는 422만배럴, UAE는 337만5,000배럴, 쿠웨이트는 254만8,000배럴, 카자흐스탄은 155만배럴에 이를 예정이다.
OPEC+는 지난 4월 하루 13만8,000배럴의 증산을 시작으로, 5월부터 7월까지 매달 41만1,000배럴씩 생산량을 증가시켰으며, 8월에는 증산폭을 더욱 확대하여 54만8,000배럴의 생산 증가를 결정했다. 이런 생산 증가 결정은 글로벌 유가에 큰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어 유가의 향후 방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휴전 협정을 체결하라고 압박하고 있으며, 이 협정이 체결되지 않을 경우 러시아와 협력하는 국가에 100%의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산 원유를 구입하는 인도에 대한 세금을 대폭 인상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의 9월 인도분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04달러(-1.54%) 하락한 66.2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러한 하락세는 OPEC+의 생산 증가 외에도 미국의 외교 정책과 국제 정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반적으로 국제유가는 OPEC+의 대규모 증산과 미국의 대외 정책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의 시장 변화에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갈 경우 이는 글로벌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