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M2 유동성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며 투자자들에게 불확실성을 안겨주고 있다. 비지오메트릭스에 따르면, 8월 4일 기준 글로벌 M2 공급량은 112조7823억 달러로, 지난주 113조1944억 달러에 비해 0.36% 줄어들었다. 이는 직전 주 0.06%의 증가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최근 7주 동안의 누적 증가율은 0.45%에 그쳐 전주(1.20%)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으며,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도 6.41%로, 이전 주 7.90%에 비해 둔화되었다. 이는 글로벌 유동성이 기술적 반등에서 다시 제약받고 있음을 나타낸다. 7주 누적 증가율이 1% 아래로 하락한 것은 유입 모멘텀의 둔화를 의미하며, 전년 대비 성장률이 6%대로 내려앉은 것은 유동성 환경의 구조적 회복에 있어 보다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이런 상황에서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 자산은 M2 지표와의 높은 상관관계 덕분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유동성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환경에서는 실물 자산과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나곤 했다. 하지만 이번 유동성 감소는 이러한 흐름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있다.
온체인 지표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MVRV Z-스코어는 2.46으로, 지난주 2.63에서 하락했다. 이는 시장 평균 매입가 대비 평가차익이 줄어들면서 단기 수익 실현 압력에 대한 경계심이 감소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낙관적인 심리가 누그러지면서 과열 구간과의 거리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 이는 전반적으로 수익 구간에 진입한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다소 완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가격 조정과 저가 매수 시도가 함께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년 이상 비트코인을 보유한 투자자의 비중은 61.64%로, 전주 61.90%에서 소폭 하락하였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장기 보유자들 중 일부가 매도를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한편, 구조적 신뢰는 여전히 견고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장기 보유자들의 이탈 조짐은 뚜렷하지 않아, 시장의 장기적 하방 압력은 제한적이다.
암호화폐 현물 ETF 시장 상황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모두 최근 자금 유출 현상을 겪고 있다. 4일 기준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에서 하루 동안 3억3319만 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했으며, 이는 지난달 31일 이후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이더리움 역시 4억6506만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하며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안전 자산 선호가 높아진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은 1.99% 하락하여 11만3550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유동성 감소와 함께 가격 조정 국면에 진입했음을 직시하고, 이에 따른 투자 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점에 있다. 경제 상황 및 유동성 지표를 면밀히 분석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