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의 시장 내 공급량 조절 메커니즘인 에스크로 시스템의 작동이 주목받고 있다. 리플은 현재 총 366억 개의 XRP(약 20조 3,094억 원)를 에스크로에 묶어둔 상태이며, 이번 달 중 추가로 약 1억 개의 XRP가 해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블록체인 탐색기인 XRP스캔에 따르면, 8월 초에는 월 초마다 진행되는 정기적인 해제가 이뤄지지 않았고,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곧 10억 개 규모의 XRP가 한꺼번에 방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리플의 에스크로 시스템은 XRP의 가격 안정을 위해 도입된 것으로, 매월 10억 개의 XRP가 자동으로 잠금 해제되고 그중 일부만 시장에 유통되며, 나머지는 다시 에스크로로 반환된다. 그러나 이러한 해제가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았고, 최근 이례적으로 대규모 입금이 발생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주 금요일에는 각각 5억 개, 1억 개, 1억 개의 XRP가 에스크로 지갑으로 이체된 바 있다.
이번 달 중 해제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는 리플 역사상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될 수 있으며, 따라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XRP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ETH)과 비트코인(BTC)의 흐름을 따라 일시적으로 반등하던 XRP는 최근 24시간 동안 4.5% 이상 하락하며 2.94달러(약 4,087원)로 내려갔다. 이는 주 초 기록한 3.08달러(약 4,281원) 대비 하락을 의미하며, 주간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리플의 에스크로 운영은 XRP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모니터링 대상이다. 공급량의 변화는 가격뿐만 아니라 기업 신뢰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향후 몇 일간의 동향이 XRP 가격에 중요한 전환점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리플은 2017년 에스크로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과도한 물량이 시장에 동시에 풀리는 현상을 방지해왔다. 하지만 이번과 같은 정기 해제의 지연은 드문 사례로, 향후 운영 일정과 전략적 선택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결국 리플의 에스크로 시스템에서의 변화와 이를 둘러싼 시장의 반응은 향후 XRP의 가격 동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변동성을 유의 깊게 살펴봐야 할 시점에 처해 있다. 리플의 에스크로 운영이 지속적으로 XRP의 가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