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간의 관광 교류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으며, 올해 양국을 오가는 관광객 수가 역대 최대인 14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골프장과 관광지를 회복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바라키 북부의 마나 골프클럽에는 매달 500~600명의 한국인 단체 골퍼들이 찾아오며, 이들은 일본 골프 산업의 주요 고객층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과 일본 간의 항공편은 청주에서 일본 이바라키로 향하는 주 3회의 전세기를 통해 더욱 쉽게 연결되고 있으며, 이는 한국인 골퍼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이제 한국에서 일본의 골프장으로 향하는 소비가 일본의 레저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도래했다.
관광 업계에서는 한국과 일본 간의 국경이 사실상 허물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에는 정부 주도의 공식적인 교류가 주를 이루었으나, 이제는 민간 차원의 자발적인 교류가 대세를 이룬다. 이러한 변화는 특히 골프 분야에서 두드러지며, 한국인 골퍼들이 일본의 경기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의 골프장들은 한국어 안내문과 한국인 직원 채용을 늘리고 있으며, 한국인을 타겟으로 한 골프 패키지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일본의 관광 레저 시장은 한국인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JTB종합연구소에 따르면 올 해 일본을 방문할 외국인 관광객 수가 402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이 중 한국인이 1000만명을 넘는다면 외래 관광객의 4분의 1이 한국인이라는 점은 일본 관광 산업에 큰 의미를 갖는다.
한편, 지난해 한국인의 방일 관광객 수는 사상 최고의 881만명을 기록했으며, 일본인의 방한 역시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99%에 해당하는 322만명을 되찾았다. 이러한 증가는 양국 간 민간 관광의 활발함을 보여주는 예시로 볼 수 있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추석과 같은 긴 연휴가 예정되어 있어, 관광객 수 증가세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동안 일본 노선의 입출국 승객 수는 매달 8~14%씩 증가해, 지난해 연간 수치를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 한국은 관계 개선을 위해 상호 무비자 입국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별히 운영되는 전용 입국 심사대를 통해 빠른 입국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는 관광 및 경제 교류를 증진시키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관광 시장이 거대한 내수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의 인구를 합치면 약 1억7500만명, 국내총생산(GDP) 총합이 6조 달러에 달하는 거대한 경제 시장이 조성된다. 이러한 메가 관광시장을 형성하면 한국의 외국인 관광객 수가 연 3000만명을 넘어서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관광 수요의 불균형 문제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지난해 한국인 방일 관광객 수는 일본인 방한 수의 2.6배에 달하며, 일본 소도시를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 수가 늘어나는 반면, 일본인의 방한은 여전히 서울, 부산, 제주 등 주요 도시에 집중되어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두 나라 간 긴밀한 관계 유지를 통해 관광 시장의 균형 잡힌 성장을 도모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