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세계 최초로 XRP를 기반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의 금융 대기업인 SBI홀딩스는 비트코인(BTC)과 XRP를 포함한 암호화폐 ETF 승인을 일본 금융청(FSA)에 신청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이 협력하고 있어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제출된 신청서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XRP와 비트코인을 동시에 포함하는 듀얼 스팟 ETF를 제안했다. SBI는 이와 함께 암호화폐와 금을 결합한 혼합 상품 개선 아이디어도 함께 제출했으며, 첫 번째 펀드는 비트코인과 XRP에 동시 투자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두 번째 펀드는 암호화폐 비중을 49%로 제한하고 나머지를 금으로 채우는 방식이다.
SBI의 이번 움직임은 지난 7월 프랭클린템플턴과 함께 설립한 디지털 자산 투자 운용사와 관련이 깊다. 이들은 전통 금융의 기술력과 규제 준수 능력을 암호화폐 시장에 접목하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프랭클린템플턴은 300조 엔(약 2,877조 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며, ETF 부문에서도 100개 이상의 상품을 보유하고 있어 이와 관련된 상품 출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더욱이 일본 FSA는 최근 디지털 자산을 금융상품법상 금융자산으로 재분류하고 있으며, 암호화폐 ETF에 대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20% 단일 과세법안도 논의 중이다. 이는 암호화폐 수익이 ‘기타소득’으로 분류되는 현재 상황에서 고세율에 대한 우려를 덜어줄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SBI는 XRP 생태계에 깊이 관여해온 일본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리플사의 주요 외부 주주임과 동시에 아시아 전역에서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회사 SBI리밋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XRP가 규제된 ETF에 포함되기 시작하면 일본 내 XRP의 제도권 편입은 물론 기관 투자도 활성화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암호화폐 ETF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최근 감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스팟 비트코인 ETF는 최근 일주일간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 이상의 순유출을 기록하였다. 따라서 일본 시장에서 기관 투자가들이 얼마나 충분히 존재할지 여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XRP 또한 낮은 유동성과 네트워크 NAV 추적의 어려움 등 단기적인 위험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FSA는 ETF 신청서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동시에 암호화폐 수탁 기준, 가격 데이터 신뢰도, 상품 레버리지 제한 등에 대한 규제 가이드라인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만약 일본이 XRP ETF를 승인할 경우, 이는 디지털 자산 시장의 규제 정비와 새로운 제도권 진입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