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피그마(Figma)가 지난달 31일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상장 첫날 공모가 33달러 대비 250% 상승한 115.50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지만, 이후 주가는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피그마의 디자인 업계에서의 경쟁력과 그리고 실적 향상 가능성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피그마는 2012년 설립된 이후 클라우드 기반 디자인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해 왔다. 지난해에는 인터넷 웹 및 모바일 디자인 툴 시장 점유율 40%를 기록하면서 업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세계 500대 기업 중 95%가 피그마의 디자인 툴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피그마의 시장 우위를 보여준다.
상장 첫날의 주가 폭등은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된 결과였다. 시가총액은 563억 달러에 달하며 나스닥의 최대 IPO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주가는 상장 다음날인 8월 1일 122달러로 다시 상승했으나, 이후 8월 4일에는 무려 27.38% 하락한 88.60달러를 기록하며 주가가 급속히 하락하는 분위기로 변모했다.
다양한 전문가들은 피그마의 주가가 현재 고평가 상태에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시간에 따른 실적 성장이 두드러지지 않을 경우 큰 폭의 주가 하락이 우려된다는 점이 그 배경이다. 현재 피그마의 주요 우려 요인은 상장 후 6개월의 보호예수 기간 종료와 관련이 있다. 상장 당시 유통된 주식은 총 발행 주식의 7.6%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남은 대량의 주식이 시장에 풀릴 경우 주가는 더욱 크게 하락할 위험이 있다.
실제로 피그마는 지난해 7억49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8억7700만 달러에 달했다. 비록 올해 첫 분기에는 매출이 흑자 전환하여 2억2820만 달러에 이르렀지만, 주가는 여전히 시장에서 높은 기대를 받으며 변동 폭이 크다. 벤처캐피털 전문가들은 “33달러 공모가에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이 가장 큰 이익을 보고 있으며 신규 투자자들은 대폭 하락한 주식을 받아야 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현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피그마의 주가는 앞으로의 실적 성장 여부에 따라 큰 변동성을 가질 수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6개월 후 보호예수 기간 종료 시점 이후의 주가를 어떻게 부양할지가 주요 과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