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투자자들이 서로의 증시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한민국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세를 타면서 일본 투자자들도 혜택을 보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개인 투자자들은 자국 주식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수익을 올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일본 주식을 약 3억6702만 달러(약 5100억원)어치 순매도했지만, 같은 시점에서 보유액은 지난해 말보다 3억6562만 달러(약 5080억원) 증가했다. 즉, 국내 투자자들이 일본 시장에서 상당한 양을 매도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은 보유 종목의 주가 상승으로 인해 전체 자산 가치는 오히려 18.02% 증가하여 지수 상승률을 초과했다. 이는 일본의 대표주가지수인 닛케이225가 6.39% 오른 것에 비해 매우 긍정적인 결과다.
일본의 개인 투자자, 이른바 ‘일학개미’들 역시 한국 관련 종목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 그들은 레조낙홀딩스와 같은 한국 기업 주식에서 큰 차익을 실현하며, 레조낙홀딩스는 올해 들어 주가가 20% 이상 상승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매도 리스트에 오른 주요 종목이었다. 일본에 상장된 넥슨 또한 3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종목으로 평가받았다.
이러한 성과는 일본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경기 부양 정책이 구체화됨에 따라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 총리의 거취 결정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일 것으로 기대되며, 이는 일본 주식 시장의 상승세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일본 투자자들도 한국 증시의 상승세를 타고 수익을 올렸다. 금융감독원에 의하면, 일본 투자자들은 올해 7월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한국 주식을 1390억원어치 순매도하였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유 금액은 지난해 말 12조8270억원에서 17조5320억원으로 증가하며, 코스피 상승률(34.96%)보다 높은 증가율(36.68%)을 기록했다. 특히, 6월과 7월 동안 코스피 상승과 함께 엔화 강세가 맞물린 시기에 일본 투자자들은 약 3000억원을 매도하며 상당한 수익을 확보했다.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국내 증시와 함께 매도물량이 발생하긴 했지만, 외국자본의 유입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달러 가치 하락이 외국인 수급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양국의 투자자들이 상호 증시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한국과 일본 간의 민간 교류 확대와 함께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로 다른 시장 환경 속에서 투자자들이 협력하며 상생하는 모습은 경제적 협력의 상징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