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배우 에마 톰슨(66)은 27년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데이트 제안을 거절한 일화를 공개했다. 이번 발언은 스위스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이루어졌으며, 톰슨은 1998년 영화 ‘프라이머리 컬러스’를 촬영 중이던 당시 이 특별한 사건을 회상했다.
톰슨은 “촬영 준비를 위해 트레일러에 있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왔다. ‘도널드 트럼프입니다’라는 음성을 듣고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그녀에게 “내 아름다운 별장 중 한 곳에서 저녁을 함께하자”고 제안했으며, 톰슨은 “아주 고맙지만, 다시 생각해보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당시 트럼프는 두 번째 아내인 말라 메이플스와 이혼한 직후였으며, 톰슨 또한 영화감독 겸 배우 케네스 브래너와의 이혼 절차를 마무리한 상태였다. 톰슨은 “그날 내 이혼 판결문이 나왔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 아마도 트럼프는 이혼한 여성을 찾고 있었던 것 같다”고 전하며, “그가 내 트레일러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다. 거의 스토킹이라고 농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톰슨은 평생 노동당을 지지해온 공인으로서, 환경 운동과 난민 및 여성 인권 운동에도 활발히 참여해왔다. 그녀는 “만약 내가 그때 트럼프와 데이트를 했다면 미국 역사가 어떻게 달라졌을지 모른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이야기를 통해 톰슨은 단순히 개인적인 일화를 공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정치적이면서도 사회적인 메시지를 던지려는 듯하다. 톰슨은 유명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트릴로니 교수로 알려져 있으며, 영화 ‘러브 액추얼리'(2003)와 같은 작품으로 한국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녀는 1993년 영화 ‘하워즈 엔드’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1996년 ‘센스 앤 센서빌리티’로 각색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처럼 톰슨의 이야기는 단순한 연예계 일화로 끝나지 않으며, 그녀의 정치적 입장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성찰을 반영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톰슨의 발언은 당대의 문화와 사회, 정치에 대한 깊은 탐구를 자아내며, 많은 이들에게 큰 질문을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