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CEO, 트럼프의 압박 속 백악관 방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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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의 최고경영자(CEO) 립부 탄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기업과의 연계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백악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탄 CEO가 11일 백악관에서 대통령과 만나 개인적인 배경을 설명하며 인텔과 미 정부 간 협력 방안을 제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tan CEO는 특히 국가 안보 차원에서 인텔의 제조 역량이 어느 정도 중요한지 강조하고, 이를 통해 미국에 대한 헌신을 입증하여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를 얻고자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에서 “인텔 CEO는 심각한 이해충돌 상태에 있다”며 즉각적인 사임을 요구하는 발언을 했다. 또한 공화당 소속의 톰 코튼 상원의원도 탄 CEO의 중국 연계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담은 서한을 인텔 이사회 의장에게 전달한 바 있다. 이러한 압박의 배경에는 탄 CEO가 벤처펀드 ‘월든 인터내셔널’을 통해 2012년부터 2024년까지 중국의 첨단 기술 및 반도체 기업에 최소 2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왔고, 이 중 일부가 중국 인민해방군(PLA)과 연관되었다는 의혹이 자리 잡고 있다.

탄 CEO는 이전에 CEO로 재임했던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가 최근 미국 법무부의 기소 건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 군사 대학에 반도체 설계 제품을 판매한 혐의를 인정하고 1억 4천만 달러 이상을 지급하기로 합의한 사실도 언급되었다. 이에 따라 미국 내에서 그의 경영과 투자 활동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탄 CEO는 7일 저녁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법적 및 윤리적 기준을 준수해왔음을 강조하며 이러한 의혹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인텔 이사회는 탄 CEO를 지지하고 있으며, 백악관과 협력하여 이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 협상 과정에서 ‘대중 강경파’라는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 반도체 밀수 혐의로 중국인을 기소하고, 탄 CEO의 중국 관련 경력을 문제 삼아 사임 압박을 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번 백악관 방문은 단순한 해명이 아닌, 인텔 기업에 대한 신뢰 회복과 더불어 앞으로의 경영 전략에도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의 미래와 함께 미국 내 반도체 정책에 대한 방향성 또한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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