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 지역에 예상치 못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구마모토현에서 ‘최고 수준’의 대피령이 발효됐다. 일본 기상청과 NHK의 보도에 따르면, 11일 오후 6시를 기준으로 구마모토현 다마나시에서는 24시간 동안 445㎜의 강수량이 기록됐으며, 인근 야쓰시로시와 구마모토 공항에서도 각각 388㎜, 352㎜의 비가 쏟아졌다. 이는 한 달에 해당하는 폭우의 양을 단기간에 초과하는 수치이다.
특히 다마나시는 새벽 동안 6시간 동안 370㎜의 비를 내렸는데, 이는 평소 8월 한 달 치 강수량의 약 두 배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러한 폭우는 지역 주민들에게 심각한 위험을 초래했고, 구마모토현의 일부 지역에서는 ‘긴급안전 확보’ 경계 경보가 내려져 5단계 대피령 중 최상위 단계에 해당하는 조치가 이루어졌다.
폭우로 인해 교통 서비스는 크게 혼잡해지면서 많은 도로가 침수되었고, 후쿠오카 공항에서는 항공편 결항이 발생했으며, JR규슈 신칸센의 운행도 일시 중단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지역 주민들이 대피할 수 있는 기회를 더욱 절실하게 만들고 있다.
구마모토현은 매년 여름철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호우 피해가 빈번히 발생하는 지역이지만, 이번 폭우는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으로, 기후 변화의 영향을 엿볼 수 있는 사례로 여겨진다. 일본 정부와 현지 당국은 재난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주민들에게 안전한 대피 방법과 대피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더 이상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상청은 앞으로의 기상 변화에 대한 예측을 강화하고, 추가적인 강수량에 대한 경고를 지속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지역 주민들은 이러한 경고에 유의하며, 필요한 경우 즉시 대피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