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개인 투자자들의 홀딩 전략 강화…시장 참여 구성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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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BTC)의 가격이 최근 고점에 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장기 보유자들은 매도를 자제하고 구매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7월의 활발한 거래량과는 대조적인 모습으로, 최근 이익 실현 열기가 식은 형태로 분석된다. 시장 내 참여자 구성의 변화를 보여주는 이 현상은 앞으로의 가격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글래스노드(Glassnode)의 자료에 따르면, 장기 보유자의 실현 수익은 7일 이동평균 기준으로 최근 하루당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에서 현저히 감소했다. 과거의 짧은 기간 내 급격한 차익 실현과는 달리, 현재는 2020년에서 2022년의 비트코인 강세장 동안 자산을 구매한 3~5년차 투자자들이 일부 이익을 실현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는 여전히 매도보다는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장기 보유자들이 이러한 홀딩 전략을 취하고 있는 배경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연중 최고치인 12만 3,091달러(약 1억 7,104만 원)에 근접해 있음에도 가격 변동성을 고려한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데이터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들의 거래량은 감소하고 있는 반면, 개인 투자자들이 주도하는 소규모 매수 주문이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시장의 구조적인 전환을 의미하며, 개인 투자자들이 주류를 이루면서 가격 상승의 가능성이 더해질 수 있는 환경을 형성하고 있다.

실제로 시장 참여의 증가를 나타내는 지표도 주목할 만하다. 암호화폐 시장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하루 신규 비트코인 주소 수가 36만 4,000개를 넘겼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로, 새로운 개인 투자자들의 진입이 여전히 활발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가격의 순조로운 상승 흐름은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보도 시점에서 비트코인은 약 12만 1,224달러(약 1억 6,848만 원)로, 전일 대비 2.6%, 최근 일주일 동안 5.9% 상승했다. 하지만 한때는 12만 2,000달러를 상회하기도 했으나, 연간으로는 97.9%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도 최근 2주 동안 1.9%, 30일 누적 상승률이 2.6%로 보여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 역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크립토퀀트의 ‘불 스코어 인덱스(Bull Score Index)’는 8월 10일 기준 80에서 60으로 하락하였으며, 이는 투자자들의 매수 의지가 감소했음을 나타내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스테이블코인 유입량의 감소는 단기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으로 유입되는 신규 자금이 부족함을 의미하며, 이는 상승세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여전히 유효하나 단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상승 탄력이 줄어들고 있으며, 시장의 주도권이 기관 투자자에서 개인 투자자로 넘어가는 흐름이 분명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향후 비트코인 가격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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