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의 스콧 베선트 장관이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군을 확대하고 본격적인 면접 절차에 착수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이번 후보군에 현직 위원 다수를 포함시켜 향후 몇 주 간 면접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임기는 2026년 5월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면접이 종료된 후, 베선트 장관은 최종 후보 명단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제출할 예정이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바탕으로 올해 가을 새로운 Fed 의장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보군에는 그동안 거론된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와 케빈 워시 전 이사,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외에도 미셸 보먼 Fed 부의장, 필립 제퍼슨 Fed 부의장,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새로 포함되었다. 이외에도 마크 서멀린 전 NEC 부위원장과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후보 명단에 올라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보먼 부의장이 월러 이사와 함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주장했으며, 다수의 금리 동결 결정에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이는 베선트 장관이 차기 의장 후보군에 현직 FOMC 위원들을 다수 포함시킨 이유와 맞물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월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차기 의장 후보군에 오른 인물들이 향후 통화정책 결정에 어떤 입장을 취할지가 주목된다. 그동안 파월 의장은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우려하여 통화 완화 기조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였고, 대다수 위원들도 금리 동결을 지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보먼 부의장과 월러 이사가 매파에서 비둘기파로 선회함에 따라 Fed 내 비둘기파 인사는 최소 세명으로 증가하였다.
이러한 배경은 Fed 내에서 통화정책의 방향성과 통화 공조에 중요한 변화를 의미할 수 있으며, 이는 향후 미국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며 금리 인하를 통한 경제 부양책 마련이 시급해진 상황이다.
뉴욕에서 권해영 특파원이 보도한 바와 같이, 베선트 장관의 후보자 물색 및 면접 과정은 연준의 정책 결정에 중요한 기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과적으로 차기 의장 후보군의 통화정책 기조가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가 중요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