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연합이 고려아연의 경영권 장악을 위해 진행한 공개매수에서 5.34%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자사주 취득과 관련된 가처분 소송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많은 투자자들이 MBK·영풍의 공개매수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된다.
지분 확보에 성공한 MBK·영풍은 고려아연의 의결권 기준으로 4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게 되며, 주주총회에서의 표 대결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특히, MBK·영풍의 기존 지분 33.13%와 이번 공개매수로 추가된 지분을 합치면 38.47%에 달하며, 의결권 기준으로는 40%를 넘는 수치를 기록하게 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자료에 따르면, MBK·영풍 측의 공개매수에 응답한 지분수가 총 110만5163주에 이르며, 이는 5.34%에 해당한다. 그러나 고려아연의 주가는 이날 0.13% 하락한 79만3000원에 거래되며, MBK·영풍이 제시한 공개매수가보다 낮은 가격에 이루어졌다. 이로 인해 많은 투자자들이 그들의 공개매수에 응하게 된 것으로 해석된다.
MBK·영풍는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로서 경영 지배를 공고히 하고, 투명한 기업 거버넌스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하며, 고려아연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이와 더불어, 정부가 중재를 시도하는 가운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MBK·영풍 간의 대결이 치열해짐에 따라, 주주총회에서의 표 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MBK 측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종료된 후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하여 이사회를 장악할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현재 상황을 반영하여 “MBK 측이 제시한 목표치에는 미달했다”며 향후 적절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발언은 공개매수를 통한 지분 확보와 이후 표 대결 의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번 공개매수 과정에서 시세조종 등의 불공정 거래 가능성에 대해 감독당국이 면밀히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어, 향후 이 사안에 대한 진통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