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총리, “전쟁에서 러시아가 이미 승리했다” 주장

[email protected]



헝가리의 오르반 빅토르 총리가 최근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이미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주장을 하며 서방이 그 현실을 언제 인정할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예정된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왔다. 오르반 총리는 유튜브 채널 ‘패트리오타’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전쟁 상황이 끝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이야기되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에서 패했으며, 러시아가 승리했다”고 단언하였다.

그는 또한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의 승리를 인정하게 될 구체적인 상황과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결과가 무엇인지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시절 유럽이 러시아와의 협상 기회를 놓쳤고, 이제는 유럽의 개입 없이 유럽의 미래가 결정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오르반 총리는 미·러 정상회담에 대해 EU가 발표한 공동성명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EU가 회담에 초대받지 못하면서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것은 스스로를 우스꽝스럽고 한심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EU 회원국들은 12일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노력을 환영한다”고 언급하며, “정의롭고 항구적인 평화는 국제법을 준수해야 하고 무력으로 국경이 변경되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헝가리는 이 명단에서 제외되었다.

헝가리는 EU와 나토 회원국이지만, 오르반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래로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 결정 과정에서도 수차례 제동을 걸었으며, 이전에 발표된 EU의 공동성명에서도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지지하는 내용에서 빠진 경험이 있다.

한편, 13일에는 유럽, 미국, 우크라이나 정상들이 화상회의를 통해 미·러 정상회담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회의 후 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는 “후속 평화 협상에는 반드시 우크라이나가 참여해야 하며, 휴전이 초기 단계로 논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영토 문제를 협상할 수 있지만, 러시아의 점령을 법적으로 인정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즉각적인 휴전이 회담의 주제가 되어야 한다”며, “러시아가 휴전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과의 첫 회담이 성공적이라면 젤렌스키 대통령을 포함한 3자 회담을 즉시 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후 전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