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리플)의 가격이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단 몇 시간 안에 XRP는 3달러(약 4,170원)라는 일일 최저가로 내리면서 대규모 청산이 발생했다. 이번 하락세는 약 8,340만 달러(약 1,160억 원) 규모의 포지션 청산을 초래했다.
하루 전인 지난 주 XRP는 3.3달러(약 4,587원)를 웃도는 가격을 기록하며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투자자들은 XRP가 사상 최고치인 3.65달러를 넘어서길 희망하며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지만, 미국 정부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가 시장의 분위기를 급변시켰다. 보고서에 따르면, 도매 인플레이션이 2022년 6월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다.
이러한 자료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악화시켰고, XRP의 가격은 신속히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단기 롱 포지션의 청산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게 되었으며,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XRP 관련 청산의 92%가 롱 포지션에 집중되었다.
XRP의 급락은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쳤다.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청산 건수는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를 넘었으며, 이더리움(ETH)이 약 4억 2,630만 달러(약 5,930억 원), 비트코인(BTC)이 약 3억 5,580만 달러(약 4,950억 원)로 각각 뒤따랐다. XRP는 이 매도세 속에서도 상당한 청산 규모를 기록하며 메이저 자산 가운데 손실이 컸던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XRP 가격은 일부 반등해 3.1달러(약 4,309원) 선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하루 기준으로는 5.5%, 최근 1시간 동안만 해도 4%의 손실을 겪고 있어 강한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다. 이번 급락은 인플레이션 불안이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특히 최근 강세를 띠던 자산은 조정국면에서 더욱더 하방 압력이 크게 작용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 지표의 변화에 따라 시장의 전체적인 추세가 쉽게 바뀔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특히 과도한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현재의 투자 방식이 큰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처럼 불확실한 경제 환경에서 투자자들은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