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길렀던 조랑말, 동물원의 사자 먹이로 제공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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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오르보르 동물원(Aalborg Zoo)에서 한 여성의 기증으로 사용된 조랑말이 사자의 먹이로 제공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기증자는 자신의 딸이 사랑하던 조랑말로, 2020년 만성 피부 질환으로 인해 고통받던 ‘시카고 57(Chicago 57)’이 안락사된 후 동물원에 기증된 것으로 알려졌다.

페르닐레 솔(Pernille Sohl)은 최근 영국의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안락사 결정 당시 딸 안젤리나에게 동물의 향후 처리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다고 밝혔다. 솔은 “여러 대안을 제시했으며, 안젤리나는 자연의 순환에 기여하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랑말은 오르보르 동물원으로 보내져 사자의 먹이가 되었다. 솔은 “안젤리나는 먹이사슬의 일원으로서 다른 생명체에 도움을 주고 싶어 했으며, 이 결정이 딸에게 위안이 되길 바랐다”고 강조했다.

오르보르 동물원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자원의 특정 동물 기증 정책을 재확인하며, 반려동물 기증을 통해 맹수의 자연적인 먹이사슬을 구현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물원 측은 “맹수들에게 제공하는 먹이들은 가능한 야생에서 사냥하는 것과 유사한 형태여야 한다”며, 동물 복지와 생태적 책임을 강조했다. 기증된 동물은 반드시 훈련된 전문가의 손에 의해 인도적으로 처리된다고 덧붙였다.

덴마크 매체에 따르면, 오르보르 동물원에서는 기증된 소형 동물들, 특히 말과 다양한 반려동물들이 사자의 먹이로 활용되는 정책을 지난 1935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동물원 수석 동물학자 아네테 소피 워른케 누츠혼은 “동물의 자연적 순환을 교육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기존 정책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기증 정책은 물론 논란이 예상되었지만, 동물원의 생태적 책임을 다하려는 노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은 반려동물을 사육하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인 소식으로 다가오는 한편, 동물 복지와 생태계 보존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촉발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반려동물의 기증이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타인들은 반려동물이 사자의 먹이로 제공된다면 그 과정을 거부할 것이라고 반응하고 있다. 이로 인해 동물원과 기증자 간의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논의는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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