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에서 전직 대통령 4명 동시 수감, 정치적 불명예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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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의 바르바디요 교도소에 전직 대통령 마르틴 비스카라가 수감됨으로써, 이 교도소에 수감된 전직 대통령이 4명이 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비스카라 전 대통령은 모케구아 주지사 시절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되어 지난 14일(현지 시간) 교도소에 입감되었다.

비스카라 전 대통령의 입감은 페루 정치권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바르바디요 교도소에는 알레한드로 톨레도, 오얀타 우말라, 페드로 카스티요 등 3명의 전직 대통령이 이미 수감 중이었다. 이로 인해 페루의 정치적 신뢰도는 심각하게 훼손되었고, 국민들의 실망감은 더욱 커졌다.

페루 교정청(INPE)은 공식 SNS를 통해 비스카라의 수감 소식을 전하며, “수감자 관련 법규의 엄격한 준수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정치적 스캔들이 몰고 온 결과로, 각각의 전직 대통령들이 비리와 뇌물 수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례이다.

비스카라 전 대통령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모케구아 주지사로 재직하며 공공사업 계약에 대한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230만 솔(약 9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법원에서 5개월간 예방 구금을 명령받았다. 그는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전 대통령의 후임으로 집권했으나, 반부패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회와의 갈등이 심화되었고, 결국 2020년 11월 ‘도덕적 무능’을 이유로 탄핵당했다. 그의 탄핵 사유 또한 주지사 시절의 뇌물 수수 의혹에 근거하고 있다.

이외에도 톨레도 전 대통령은 브라질 대형 건설사 오데브레시로부터 3500만 달러(약 487억원)를 수수한 혐의로 20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우말라 전 대통령 역시 같은 기업으로부터 300만 달러(약 42억원)를 수수한 혐의로 15년형을 복역 중이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국회의 반복적인 탄핵 시도에 맞서 의회 해산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뒤 반란과 직권 남용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페루의 정치적 불안정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으며, 국민들은 과거 전 대통령들의 비리로 인한 정치적 불신이 갱신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됐다. 앞으로 페루의 정치권이 이 과정을 어떻게 극복할지를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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