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 상장된 여러 기업들이 이더리움을 포함한 주요 알트코인을 기업의 재무 전략의 핵심 자산으로 채택하는 경향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 토큰포스트에서 발간한 첫 번째 프리미엄 주간 리포트 ‘TokenPost Pulse’는 이더리움 기반 재무 전략을 중심으로 상장기업의 디지털 자산 운용 현황을 상세히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상장사들이 보유한 이더리움(ETH)의 양은 2025년 6월 이후 급격하게 증가하였으며, 현재 이더리움 전체 공급량의 1%를 초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 보유량이 향후 10% 수준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더리움의 지분증명(PoS) 구조에 기반한 스테이킹 수익성과 디파이(DeFi) 생태계의 활용 가능성이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하는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주목할 만한 사례로 비트마인 이머젼(BMNR)을 들 수 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말 이더리움 기반 재무 전략을 발표한 후 불과 35일 만에 83만 3천 ETH(약 29억 달러)를 매입했으며, 같은 기간 주가는 무려 800% 급등하였다. 또한, 샤프링크 게이밍(SBET)은 이더리움 공동창립자인 조셉 루빈을 회장으로 맞이하며 전략적 신뢰도를 확보하고, 연간 8~14%의 DeFi 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BTCS Inc., 비트 디지털(BTBT), 코인베이스 글로벌(COIN) 등 또한 이더리움을 다양한 형태로 재무 자산에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롭게도, 이더리움 전략을 공식 발표한 상장사들은 발표 당일 평균 72.4%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이후 30일간 평균 322.8%까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 같은 주가 상승은 알고리즘 기반의 금융공학을 활용한 ‘무한 머니 글리치’ 구조에 따라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즉, 기업이 자금 조달을 통해 얻은 이익을 다시 알트코인 매입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로 볼 수 있다.
이더리움 외에도 BNB(바이낸스코인), FET(페치), XRP(리플), TRX(트론) 등 다양한 알트코인 역시 미국의 상장사들의 전략 자산으로 채택되고 있다. 하이퍼리퀴드(HYPE)를 보유한 HYLQ 스트래티지는 발표 당일 주가가 741.8% 급등했으며, 디파이 디벨롭먼트(DFDV)는 30일간 1,818.6%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였다. 그러나 보고서는 이러한 상승 흐름이 실질적인 매입이 아닌 계획 발표만으로 형성된 단기적인 기대감에 기인한 것임을 경고하며, 향후 실제 매입이 이루어질 경우 해당 알트코인의 시장 가격에도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중심의 재무 전략이 대기업 중심으로 포화 상태에 이른 반면, 알트코인은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하여 후발주자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스테이킹을 통한 자금 흐름 창출과 DeFi 참여는 전통적인 자산 운용 방식과의 차별성과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특히, 2024년 12월부터 시행될 미국 회계기준(FASB) 개정에 따라 암호화폐의 시가평가 회계 처리가 허용되는 것도 기업들이 디지털 자산 보유 전략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보고서는 재무 구조가 취약한 기업들이 알트코인 보유 계획만으로 주가를 부양하는 사례에 우려를 표명했다. 예를 들어, TRON Inc.는 현금 보유고가 90만 달러에 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