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농림수산상 고이즈미, 야스쿠니 신사 참배…현직 각료로서 6년째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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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력 총리 후보인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15일 도쿄 지요다구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장소로,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지난해 패전일에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바 있으며, 2020년과 2021년에도 환경상으로서 그곳을 방문한 이력이 있다.

그의 이번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 출범 이후 첫 현직 각료의 방문으로, 2020년 이후 6년간 연속으로 이어진 현직 각료의 참배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다른 또한 유력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하기우다 고이치 전 정조회장 등도 같은 날 함께 참배했다. 이들은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소속되어 있다.

이시바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에 직접 참배하지 않고 공물 대금을 봉납하는 방식으로 결정을 내렸다. 그는 취임 이후 기시다 후미오와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처럼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하지 않고 공물 또는 대금으로 대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현직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사례는 2013년 아베 신조 전 총리 이후 이번이 처음으로, 그간 정치적 신중함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참배를 피해온 경과를 보여준다.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 유신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본 제국이 일으킨 전쟁에서 사망한 246만6000여 명의 영령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곳으로, 그중 약 213만3000명은 태평양 전쟁과 관련된 인물들이다. 특히,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태평양 전범들도 이곳에 합사되어 있어, 일본의 전후 반성이나 과거사 문제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번 참배로 인해 일본 내 정치적 논의가 다시 촉발될 것으로 예상되며, 일본 정부의 외교적 입장과 역사 인식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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