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유나이티드헬스에 2조원 투자…가격 반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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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대가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의 주식을 약 2조원어치 매입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최근 몇 가지 악재로 주가가 46% 이상 하락한 시점에 이루어졌으며, 저가 매수를 통해 가격 반등을 노리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올해 2분기까지 유나이티드헬스 주식 약 500만 주를 매입했다. 이 계산은 6월 말 기준 주가를 적용했을 때 약 15억7200만 달러(한화로 약 2조1800억원)에 해당한다. 이러한 투자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나이티드헬스의 주가는 뉴욕증시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10% 이상 급등하는 반응을 보였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올해 초 유나이티드헬스의 실적 악화와 법무부의 조사 등 우려로 주가가 급락한 상황에서 전략적으로 투자를 결단한 것으로 보인다. 유나이티드헬스는 1분기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가입자 수의 예상치를 두 배 초과 달성하면서 연간 실적 전망을 크게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메디케어 어드밴티지는 유나이티드헬스의 핵심 수입원으로, 이러한 실적 부진은 의료비 급증과 규제 변화에 기인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메디케어 관련 정책 변화와 관련해 유나이티드헬스의 수익성 악화가 지적된다. 특히, 메디케어 어드밴티지의 과대 청구 여부에 대한 조사 또한 진행 중이어서 주주는 물론 투자자들에게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나이티드헬스의 주가는 올 들어 약 46% 하락한 상태이다.

이번 투자 외에도 버크셔해서웨이는 2분기 동안 철강업체 뉴코어, 주택 건설업체 레나르, 보안업체 알레지온 등의 지분도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애플의 경우, 추가로 2000만 주를 매각하며 지분이 축소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버크셔는 2016년부터 애플 주식을 대규모로 매입해 온 바 있지만, 지난해부터 지분을 정리해왔다.

한편, 한국의 개인 투자자들, 이른바 ‘서학개미’들도 올해 주가 하락을 기회로 삼아 유나이티드헬스 주식을 대량으로 구매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들어 약 4억9500만 달러(약 69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입했으며, 최근 한 달에 한해서는 순매수 규모가 1억7500만 달러(약 2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의 전체 해외 주식 중에서 세 번째로 큰 순매수 규모이다.

이번 버핏의 유나이티드헬스 투자는 시장의 의심을 경계하고 가격 반등의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메디케어 정책 변화와 법무부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회사의 주가에 미칠 영향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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