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BLK)이 관리하는 비트코인(BTC) 및 이더리움(ETH)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의 급락장에 대응하여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 이상의 대규모 매수를 진행했다.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있음이 강하게 시사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시장 개장 전, 비트코인은 약 $85,610(약 1억 1,900만 원)의 변동성을 보이며, 월가의 눈길이 대형 기관 투자자에 집중됐다. 전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5% 이상 급락했으나, 이럼에도 불구하고 블랙록의 ETF들은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의미가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러한 기관 투자자의 행보를 ‘딥 바이(buy the dip)’ 전략으로 평가하고 있다. 즉, 하락시 저렴한 가격에 매수하는 강한 욕구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사 산탄데르의 수석 애널리스트 조 리더(Joe Leader)는 “급락 상황에서도 지속적인 매수세가 몰린 것은 더욱 견고한 수급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신호”라면서, “기관의 매수는 단기적인 반등뿐만 아니라 중기적인 낙관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급락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 차트에서 미충족된 가격 갭(Futures Gap)을 해소하려는 과정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하락하면서 $17,200(약 2,390만 원) 근처에 도달하여 직전에 형성된 가격 차이를 대부분 메웠다. 이는 기술적으로 하방 리스크가 줄어들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며, 일부 거래자들에게는 재진입의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높은 변동성에 노출되어 있지만, 기관 투자자의 디딤돌 매수는 투자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요 시장 참여자들이 공포감이 팽배한 상황에서도 포지션을 확대하는 모습은 극단적 하락에 대응할 수 있는 대비책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함께, 블랙록의 이번 결정은 향후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기관들의 적극적인 매수 움직임은 신뢰를 증진시키고, 투자자들에게 더 강한 확신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