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임신’ 로봇 개발 발표…내년 상용화 가능성에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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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로봇 기업 카이와로봇이 대리 임신이 가능한 로봇을 내년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해 국제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 기술의 실현 가능성과 생명 윤리 문제는 여전히 높은 장벽으로 남아 있다. 카이와로봇의 대표인 장치펑 박사는 최근 인터뷰에서 “임신이 가능한 로봇의 가격은 약 2000만원 수준”이라며 내년 출시를 예고했다. 그는 기존의 인공자궁 기술을 안드로이드 로봇에 통합하여 초기 임신부터 출산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대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 박사의 연구 목적은 중국 내 결혼을 원치 않는 사람들이 많아 출산율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난임 부부를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술 전문가들은 이러한 발표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인공자궁 기술은 미숙아를 위한 인큐베이터로서의 기능에 그치고 있으며, 임신 23주차 태아부터만 수용 가능한 상황이다. 인공자궁이 아닌 인큐베이터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합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인공자궁 연구가 지지부진한 주된 이유는 생명 윤리에 대한 문제의식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포유동물을 대상으로 한 인공자궁 연구는 진행되고 있으나, 인간 배아에 대한 실험은 엄격하게 제한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도 수정 후 14일이 지난 인간 배아에 대한 실험이 금지된 상태다. 장 박사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중국 내에서 비밀리에 윤리를 무시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리 임신 로봇에 대한 관심은 인간 대리모 시장이 안고 있는 윤리적 문제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대리모 시장 규모는 약 34조원에 달하며, 결혼을 하지 않거나 난임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일부 범죄 조직이 대리모를 강제적으로 모집하는 일도 발생하고 있어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신 로봇의 출현은 한편으로는 괌과 같은 유전자 조작의 우려를 낳고 있다. 1932년 앨더스 헉슬리가 쓴 소설 “멋진 신세계”에서 인류가 기계에 의해 태어나는 그림이 그려진 바 있는데, 이와 유사한 미래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걱정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특정 유전자 검사를 통해 아이의 지능지수를 미리 확인하는 스타트업이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대리 임신 로봇 기술의 개발과 상용화는 단순한 기술적 성과를 넘어서, 사회적 합의와 윤리적 기준 마련이 필수적인 단계로 여겨진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과정에서 사회적 영향력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로봇 기술의 발전이 인류의 미래에 미칠 큰 영향을 염두에 두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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