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이끄는 회사는 올해 상반기 누적 순이익 1조252억원을 기록하며 한국의 증권사 중 최고의 성과를 올렸다. 이는 2분기에만 5770억원을 순익으로 확보한 결과로, 2위와 3위 증권사의 순익을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 취임 첫해에 비해 실적을 44% 이상 신장시키며 뛰어난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김 사장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상반기 실적에 지나치게 집중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더욱 향상된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여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최고 증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의 독보적인 이익은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의 고른 성장에 기인하고 있다. 이 회사의 리테일 부서는 30%, 홀세일은 9%, 그리고 IB(투자은행)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도 각각 9%와 13%로 실적이 고르게 분포되고 있다. 이러한 사업 다각화는 시장 변화에 책임감을 줄여주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사장은 이 같은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기업의 경쟁력과 민첩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의 계획으로는 기존 증권사의 경계를 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글로벌 투자은행과의 협력을 통해 리테일 고객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는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골드만삭스와 협력하여 출시한 ‘한국투자 GS 멀티인컴 펀드’는 출시 3일 만에 2000억원 이상의 판매 실적을 기록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김 사장은 2030년까지 중장기적으로 아시아 최고 증권사로 도약하기 위해 연간 3조~4조원의 순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아마존과 구글과 같은 수익원 다각화를 벤치마킹하는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투자증권의 모험자본 투자 확대 계획도 진행되고 있으며, 6월 말 기준으로 총 4조5000억원의 자금을 중소기업 및 벤처 기업에 지원했다.
특히 종합투자계좌(IMA)의 도입은 모험자본 공급 능력을 향상시킬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 전체 수신 잔액의 25% 이상을 모험자본 공급에 사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PF 시장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김 사장은 노인복지시설 및 데이터센터와 같은 새로운 영역에서의 기회를 주목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전환점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김 사장은 IB(투자은행) 부문에 대한 우려가 있는 IPO 시장에서도 향후 기업 매물의 증가와 함께 인수금융 분야가 수익원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 금융사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