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민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72홀 최소타 및 최다 언더파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했다. 17일 경기도 포천시의 몽베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홍정민은 7언더파 65타를 기록, 최종 합계 29언더파 259타로 2위 유현조를 9타 차로 제치며 대승을 거두었다.
이번 우승은 홍정민의 시즌 두 번째이자 통산 세 번째 우승으로, 상금 1억8000만원을 들고 상금랭킹 1위에 오르게 되었다. 그녀는 이전에 기록된 KLPGA 투어 72홀 최소타 우승 기록인 265타를 6타나 초과하며 신기록을 수립했다. 특히 그녀가 작성한 29언더파는 기존의 최다 언더파 기록인 23언더파를 크게 웃도는 성과로, 이번 대회에서 31개의 버디를 잡아냈다. 만약 최종일에 5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지 않았다면 KLPGA 투어 최초의 72홀 노보기 우승 기록도 세울 뻔했다.
홍정민은 대전 출신으로 ‘리틀 박세리’로 불렸다. 그녀는 한국 최고의 골프 스타인 박세리와 유사한 스윙을 가지고 있어 어린 시절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입에 실패한 후, 그녀는 레이디스 유러피언 투어(LET)에서 도전하며 자신의 골프 경력을 이어갔다. 지난해에는 자율신경계 기능 장애, 공황 장애, 피부 알레르기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며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이번 우승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대회에서 유현조는 5언더파 67타로 2위(20언더파 268타)에 이름을 올렸고, 노승희와 김민솔이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전반기에 3승을 기록했던 이예원은 공동 17위로 내려앉으며 상금랭킹 1위를 홍정민에게 내주었다. 홍정민은 “5번 홀의 보기가 아쉬웠지만 대회에서 우승하며 기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다시 한 번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번 대회는 상금 총액 10억원으로, 많은 관중과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번 기록을 통해 홍정민은 한국여자 골프계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엿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