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곰 습격으로 20대 등산객 사망…63년 만의 참사

[email protected]



일본 홋카이도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로 인해 20대 등산객이 곰의 습격을 받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7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시레토코의 라우스산에서 친구와 함께 하산 중이던 26세의 소다 케이스케 씨가 곰의 공격을 받은 후 실종됐고, 곧 그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사건은 14일 오전에 발생했으며, 소다씨는 친구보다 약 200m 앞서 걷고 있다가 갑자기 큰 소리를 지르며 쓰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친구가 곧바로 달려갔지만, 곰은 소다 씨를 물어 숲으로 끌고 갔다.

사고 발생 후 친구는 경찰에 신고하였고, 이튿날 새벽 구조대는 해발 550m 부근의 덤불에서 피 묻은 소지품인 셔츠, 손목시계, 지갑을 발견하였다. 이후 같은 날 오후 3시20분경, 소다씨의 시신이 발견되었고, 그의 몸은 여러 곳에서 심각한 상처를 입고 있었으며 하반신은 상당히 훼손된 상태로 보고되었다. 경찰의 초기 조사 결과, 그의 사인은 전신 다발 외상으로 인한 과다출혈로 확인되었다.

현장에서 곰의 활동 흔적이 발견되었고, 구조대의 안전을 걱정한 당국은 수색 중 성체 1마리와 새끼 2마리 등 총 3마리의 곰을 사살하였다. 현재 이들 곰이 소다 씨를 공격한 곰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유전자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번 사고가 일어난 지역은 최근 들어 곰이 빈번하게 목격되고 있던 곳으로, 전문가들은 등산객들에게 반드시 곰 퇴치용 스프레이를 휴대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그동안 시레토코 지역에서 곰의 공격 사례는 63년 만에 처음으로 발생했으며, 이에 따라 당국은 즉각적으로 등산로를 폐쇄하고 주민 및 관광객에게 경고를 발령하였다. 주변 지역의 출입을 통제하고 추가적인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아울러 홋카이도 지역에서는 지난달에도 곰의 습격으로 인해 한 주민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지난달 12일, 후쿠시마초에서 신문 배달원이 곰에게 공격을 당하는 일이 있었고, 이는 2006년 이후 시가지에서 최초로 곰 공격으로 인한 사망 사건이라고 전해졌다.

최근 일본에서는 곰의 생태 변화와 인구 밀집 지역과의 접촉이 증가하고 있어, 이러한 사건들이 더 자주 발생할 우려가 많다. 전문가들은 이를 예방하기 위한 교육 및 인식 개선을 강조하고 있다. 결국, 안전한 등산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경각심과 준비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재차 확인하게 되는 사건이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