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크라이나에 나토식 집단방위 제안 시사… 백악관에서 종전 논의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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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이 우크라이나에 ‘나토(NATO)식’ 집단방위 형태의 안전 보장을 제공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며, 러시아 측도 이러한 제안에 동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오는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유럽 정상 간의 회담에서는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안전 보장 사항과 더불어 영토 교환 문제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 특사는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5일 알래스카에서 진행된 미·러 정상회담의 결과를 언급하며, “우리가 러시아로부터 확보한 양보는 미국이 나토 헌장 제5조에 상응하는 보호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고자 하는 진정한 이유를 명확히 하고, 러시아가 이번 제안에 동의한 것은 역사상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나토 헌장 제5조는 한 회원국이 공격받을 경우 전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겠다는 집단방위 조항으로, 이 조항이 우크라이나에 적용될 경우 그 의미는 매우 크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 보장을 제안한다면 이는 중요한 조치가 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이는 대통령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 관련해 18일 회담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러시아와의 종전 조건으로 실질적인 안전 보장을 요구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미국의 반응은 주목할 만하다. 미국은 그동안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왔으나, 이번에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안전 보장을 제공하며 러시아의 동의를 얻어낸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위트코프 특사의 발언에서 보다 강한 확신이 느껴진 반면, 루비오 장관은 가능성을 강조하면서 신중한 접근을 보였다.

회의의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평화협정이 법제화될 때 러시아가 다른 영토를 침범하지 않도록 보장하는 조항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사실상 압박하며, 영토 문제의 해결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 문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직접 협상이 필요하다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기본 입장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안전 보장 제공 제안에 대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구체적인 이행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만약 미국과 유럽이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 보장에 동의한다면 이는 “중대한 변화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명하며, 나토 헌장 제5조처럼 실제로 작동할 수 있는 보장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럽연합(EU)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EU는 우리의 몫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며, 향후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러시아와 큰 진전이 있었다”며 회의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백악관 회담 결과에 따라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의 3자 정상회담이 성사될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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